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안철수 원장은 박 후보가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책임이 있다”며 “안 원장도 함께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의원은 `희망정치 구원투수 안철수 원장이 등판할 때’라며 “박 후보를 지키는 불쏘시개가 돼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하나같이 안철수를 선거판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지원을 요청할 염치가 없다”고 말해왔던 박 후보도 안 원장의 지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만간 안 원장과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는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 “아직 뭐…”라고만 말했다. 이 정도면 안 원장에게 이미 `SOS’를 친 거나 다름없다.
안철수 원장의 선택이 중요하다. 과연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의 이념과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인지, 도덕적으로 공직을 맡을 자격은 되는지, 그동안 제기된 엄청난 의혹이 말끔히 해명됐는지 분명히 확인하고 서울시장선거에 뛰어들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해야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나온 박 후보 관련 의혹을 고려하면 안 원장은 서울시장에 결코 나서서는 안된다.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은 북행소행으로 믿지만 (이명박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46명의 장병이 비극을 당했다”는 안보관을 가진 박원순, 작은할아버지 호적에 불법 입적해 `6개월 방위’로 빠져나간 병역의혹, 입으로는 론스타의 외환은 헐값인수를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뒤로는 론스타로부터 수억원의 기부금을 받은 위선자라는 비판의 한복판에 내몰려 있다.
2000년 김대중 정권 밑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고도 본인에 대한 검증에 필요한 TV토론을 기피하는 박 후보, 재벌과 대기업에게서 거둔 기부금 1000억 원도 모자라 백두대간을 종단한다며 재벌 레저업체로부터 등산장비 1000만 원어치를 협찬받은 박 후보, 1985년 사망했다는 모친 부고를 1996년 중앙일간지에 게재한 이해할 수 없는 가족사 등. 박 후보의 거의 모든 게 안개 속이다.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고 안 하고는 본인 자유다. 그러나 안 원장은 온갖 의혹으로 휩싸인 박 후보를 서울시민에게 내세운 책임부터 절감해야 할 위치다. 박 후보를 지원하기 앞서 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확인부터하는 게 안원장의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 아닐까?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한다면 안 원장이 박 후보의 의혹을 은폐하는 것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안 원장은 더는 박 후보에게 `협찬’해선 안된다는 게 많은 국민들 생각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