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자연자원을 두고 생존을 건 듯한 국가간의 경쟁 모습이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염된 것 같다.
지난 10월 18일 안동대 평생교육원에서 개최된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예천군민들 눈에는 그렇게 비쳐졌다. 이미 예천군이 지역 성장동력산업으로 삼아 힘을 쏟고 있는 `곤충산업’에 이웃 지자체에서 뒤늦게 뛰어드는 모양새가 마뜩찮은 것이다.
일찍이 예천군에서는 미래 곤충자원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고 1998년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산업곤충연구소를 설립하여 화분매개곤충인 호박벌의 생산 보급으로 농가 소득증대 및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여 왔다.
또한 2008년 부터는 양봉 선진국인 중국의 길림성 양봉과학기술원 및 농진청과 MOU를 체결하여 국내 최초로 국산종 양봉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인정되어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예천곤충산업특구’까지 지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2007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는 12일간 62만명의 관람객과 75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켰고, 향후 예천군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될 `2012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위하여 5만군민과 40만출향인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안동에서 `곤충산업연구센터’를 설립하려 한다는 소식에 예천군민들은 터무니없다는 표정이다. 낙후된 북부지역이 시군마다 특성화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안동시의 욕심은 경북도청 공동유치의 정신을 망각한 처사라는 것이다.
행정적으로도 북부지역 11개 시·군은 `북부지역행정협의회’를 만들어 상생을 위한 협조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에서도 종합적인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곤충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수행 중에 있고 10월 27일 최종보고회를 갖기로 되어 있다.
경북도 및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육성방안 마련과 지원책을 강구하여 지자체간의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용갑기자 ky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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