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품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관광명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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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품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관광명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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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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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개방후 첫 주말 3만인파
총 길이 953.5m 동양 최대 규모
4대강 16개 보 중 최장 위용 뽐내
관광객들, 웅장함에 놀라고 역사 스토리에 또 한번 감명

 낙동강 700리에 새물결이 넘쳐 흐른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수계의 구미보 등 6개 보는 이미 개방행사를 마쳤고 22일 강정고령보 등 네 곳에서 개방 축하행사가 펼쳐지면서 신낙동강시대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벌써 낙동강 명물로 떠오른 강정고령보는 개방과함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2일 개방이후 첫 휴일인 23일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금주들어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0~300여명이 찾는 등 관광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강정고령보를 처음 찾은 박미영(56·포항시 죽도동)씨 일행 6명은 “보와 다리가 웅장하고 멋있다”며 탄성을 질렀다.
 강정고령보는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고령군을 보(洑)와 다리로 연결한다.
 강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콘크리트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가동보(可動洑·수문을 설치해 수위 조절이 가능한 보)의 기둥이다. 그 사이에는 수문이 설치돼 있다. 폭 45m에 높이 11m짜리 두 개의 회전형 수문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다. 영국 템스강 하구에 설치된 바닷물 역류 방지용 수문과 비슷하다. 고정보(물넘이 둑,높이 11.5m)와 가동보를 합치면 953.5m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사이의 낙동강 강정고령보 항공 사진.
 
가야금 12현 본떠 만든 탄주대·우륵교
기둥엔 가야의 기마 인물토기 형상화
보 중간 톱니모양`나락섬’은 대구 상징

 4대강 16곳 보 가운데 가장 길다. 옆에는 소수력발전시설이 보인다. 1500㎾급 발전기 두 대가 연간 12.46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우륵교는 폭 13.3m. 왕복 2차로와 자전거 도로·보도를 갖추고 있다. 강정고령보의 저수용량은 1억800만t으로 청도군 운문댐 규모다.
 보와 다리에는 대가야를 주제로 한 시설물이 많다. 고령이 대가야의 도읍지이었기 때문이다.
 우륵교 중간에는 반원형 테크(마루처럼 달아 낸 공간)가 있다. 관광용 전망대인 `탄주대’다. 가야금을 연주한다는 의미다.
 쇠줄 12개로 바닥을 지탱하고 있다. 가야금의 12현을 본떠 만들었다. 가야금은 대가야에서 만든 악기다. 이곳 출신 우륵이 가야금의 대가다. 다리 이름을 우륵교로 짓고 교각을 `안족’(雁足·가야금의 줄을 괴는 받침대) 처럼 만든 이유다. 가동보의 기둥 위에 설치된 조형물은 가야의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275호)에서 얻은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말을 탄 무사의 어깨 부분 갑옷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조형미도 뛰어나다. 보를 휘어지게 설계하고 다리도 S자형으로 만들었다. 보 중간의 콘크리트 섬인 `나락섬’은 톱니바퀴 모양이다. `떨어지는 물을 즐긴다’는 의미의 친수공간으로 첨단도시 대구를 상징한다.
 강정보건설사업단의 오예근(51) 사업지원 팀장은 “그 웅장함뿐 아니라 대가야의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으로 `관광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달성군과 고령군이 보의 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8월 고령군의 요구를 수용해 강정보를 `강정고령보’로 바꾸었다.
 그러자 달성군이 나서 다시 강정보로 명칭을 변경하라며 주민 서명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가야는 가야국 중 경북 고령지역에 있던 나라. 500여년간 존속하다 562년 신라 침입으로 멸망했다. 제철 기술이 뛰어났고 가야금을 제작하는 등 문화가 발달했다. 가야금 곡을 만든 악성(樂聖) 우륵이 대가야 출신이다. 고령군에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역사관, 우륵박물관 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김문수 경기지사, 권도엽 국토부장관, 맹형규 행안부장관과 지역 주민, 공사관계자들과 이포보 공도교를 걷고 있다.
 
 국토부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개방에 이어 29일 함안창녕보, 다음달 5일 상주보, 10일 칠곡보, 12일 창녕합천보, 15일 낙단보, 26일 달성보 등 6개 보를 차례로 개방한다.
 구미시는 사계절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구미보를 계획하고 있다. 수상비행장 이착륙 시설과 골프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만들 야심찬 개발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강정고령보 주변 달성습지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울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추가 사업에 따른 막대한 예산확보가 부담이다.
 계명대 배상근 교수(토목공학과)는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멋지게 활용해야 한다”며 “국비 지원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4대강사업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다음가는 대역사로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렇듯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자체마다 보와 수변공간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계획을 짜느라 야단이다.
 하지만 관광단지조성과함께 강물과 하천의 생태보전이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강물이 오염되고 습지 등의 생태환경이 파괴되면 4대강은 죽음의 강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여홍동기자 yh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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