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에 마침표를 찍었다고는 하지만 찬반론이 팽팽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27일 포항시의회의 투표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무기명비밀투표 결과가 반대 18·찬성·12·기권 1표다. 이에 앞선 공청회에서도 찬반론이 맞서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포항시의 밀어붙이기 행정에서 불거졌다. 그러나 대의기구의 결론으로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
현안은 마침표를 찍었다하나 그 과정에 배어든 의미는 한번 더 되짚어 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정(市政) 추진에 있어 부족해 보이는 소통(疏通)의 문제다. 복합화전은 성취했더라면 포항지역 외자유치사상 두번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를 초대형 이었다.
이보다 훨씬 덩어리가 작은 외자를 유치해도 홍보에 바빴던 포항시다. 하물며 8조 원에 가까운 사업이다. 그것도 환경오염시비가 일어나게 마련인 화력발전을 유치하면서 행정력만으로 밀어붙일 심산이었다면 이야말로 일방통행이 아니고 무엇인가. 결정에 앞서 시민의 뜻을 한번쯤이라도 걸러봤어야 할 문제였다. 의사소통에 좋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생각된다.
포항시가 투자유치 MOU를 맺고 스스로 앞장서 멍석을 걷어버리기는 이번 화력발전 건설 MOU가 처음인 것으로 생각된다. 선례치고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는 사례로 꼽힌다. 투자유치 교섭을 더욱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이유랄 수 있겠다.
남은 것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력수요 대비책이다. 발전방법 가운데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거부감이 확인된 마당이다. 화력발전은 이제 기피대상이란 소리가 되겠다. 앞으로 발전은 공해와는 거리가 먼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미 성사된 지열 발전소 같은 발전수단을 눈여겨 봐야 한다. 아울러 화력발전유치를 뜨겁게 바랐던 구룡포읍과 장기면 주민들의 실망감을 달래줄 방법도 찾아내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임도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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