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던 힘까지…” 취업 문턱 내가 넘는다
  • 경북도민일보
“젖먹던 힘까지…” 취업 문턱 내가 넘는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르포
포항시 환경미화원 공채 실기시험 현장을 가다
 
15일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포항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실기시험에서 응시자들이 30kg짜리 모래주머니를 들고 50m를 달리는 체력검정을 받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20~44세까지 연령대 다양
 30㎏ 들고 50m 달리기
 40㎏ 들고 오래 견디기 등
 참가자들 0.1초 사투 벌여
 불황 속 취업 열기`후끈’

 “금 밟으면 안됩니다.삑!” “으랏차!”
 15일 오후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포항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실기시험’ 체력장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환경미화원 공채는 취업난 속에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의 취업을 향한 열기는 반짝 추위가 달아날 만큼 뜨거웠다.
 만 45세 나이제한을 간신히 통과한 44세 최고령자부터 20세를 갓 넘긴 청년, 자영업자, 회사원, 주부 등 지원자들이 안간힘을 다했다.
 청년 취업난과 환경미화원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듯 2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안현수(32)씨는 “불경기로 등록회원이 줄어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과 준 공무원의 대우에 매력을 느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격을 기원하는 친구들의 응원 함성도 뜨거웠다. “장난 아니네, 체대시험보다 어렵다”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체력검정 종목은 `30㎏ 모래주머니 들고 50m달리기’와`40kg 모래주머니 들고 오래견디기’ 두 종목.
 일부 체력이 약한 지원자들은 넘어지고 자빠지는 등 힘들어했지만 중도 포기하는 지원자는 없었다. 이를 악물고 젖먹던 힘까지 짜내는 이들의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였다.
 청소과 관계자는 “직업특성상 청소차량에 매달리거나 대형 쓰레기 봉투를 나르는 등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며 “3~5회 도전 끝에 합격한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만만치 않다. 평소 체력을 길러놔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환경미화원에 대한 달라진 위상과 뜨거운 응시열기에 혹 있을지 모르는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계측자와 기록자를 두고 응시자의 기록을 확인시켰고 포항시체육회 직원과 학교 체육교사를 투입해 공정성을 기했다.
 한편 시는 25일 포항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3차 면접을 진행해 최종 21명을 선발한다.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