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방문한 졸리로부터 좋은 이야기 많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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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방문한 졸리로부터 좋은 이야기 많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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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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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머니볼’ 홍보차 첫 한국 방문

`머니볼’이론 따라 팀 색깔 변화시키는 오클랜드 단장역 맡아
 자신의 경영 철학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경쟁이 치열한 할리우드서 살아남은 이유 묻자 `차별화’라 답해
“내 목표 10년,20년 지나도 의미 간직하는 좋은 영화 만드는 것”

 
 가을이면 떠오르는 `가을의 전설’(1994)의 주인공 브래드 피트(48·사진)가 만추에 한국을 찾았다. `흐르는 강물처럼’이 나온 1992년 이래로 수많은 스타가 명멸했던 할리우드에서 약 20년간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스타다.
 피트가 자신이 직접 투자하고 주연한 영화 `머니볼’의 홍보차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4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작년에 와이프인 앤젤리나 졸리로부터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어 언젠가 한국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고 전해 들었어요. `머니볼’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머니볼’ 이야기로 내한 계기를 전했다.
 `머니볼’은 좋은 선수들을 부자구단에 다 빼앗긴 가난한 프로 야구단이 뛰어난 전략을 지닌 인물들의 활약에 힘입어 야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스포츠 영화다.
 “시나리오를 읽고 흥미를 느꼈어요. 야구계는 예산이 많은 팀과 적은 팀으로 나뉘죠. 미국에선 예산 규모가 작은 팀은 큰 팀의 4분의 1에 불과해요. 그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경쟁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머니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이론)이 필요하죠.”
 피트는 영화에서 `머니볼’ 이론에 따라 팀 색깔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 역을 맡았다. 한때 야구 유망주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성적으로 은퇴하고 나서 오클랜드의 단장으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경쟁하느냐는 점을 다뤘다는 점에서 영화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빈은 잠재력이 많지만 실패한 선수였죠. 그렇지만, 그런 실패를 디딤돌 삼아 결국에는 성공했습니다.”
 사실 피트도 실패를 거듭하던 햇병아리였던 시절이 있었다. 1987년 `회색도시’ 출연 당시 38달러의 출연료를 받던 피트는 2001년 `오션스 일레븐’으로 3000만 달러를 받을 정도의 `빅스타’로 성장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의 결혼과 이혼,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와의 연인 관계 등 숱한 은막의 로맨스를 뿌리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어쩌면 조그만 시골구단에서 메이저리그 판도를 뒤바꿀만한 빅팀으로 성장한 오클랜드라는 팀과 단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빅스타로 성장한 피트는 닮은꼴 일지도 모른다.  경쟁이 치열한 할리우드서 살아남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차별화죠. 어떻게 하면 나를 다른 배우와 차별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한 작품의 `부품’으로서가 아니라, 그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면서도 나를 남들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지점을 연구합니다.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을 항상 생각해요.”
 이 같은 연기 철학 때문일까. 그의 필모그래피는 블록버스터만을 쫓는 일반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의 궤적을 따르지 않는다. 수억 달러가 들어가는 블록버스터뿐 아니라 저예산 독립영화에도 자주 출연한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예술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에도 주연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머니볼’과 `트리 오브 라이프’는 매우 다른 영화입니다. 물론 다른 점 외에도 누구와 함께 작업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야기했던 `트리 오브 라이프’를 연출한 테렌스 멜릭은 미국의 위대한 감독이죠. `트리 어브 라이프’처럼 진지한 작품을 한 다음에는 좀 더 유머감각이 있는 `머니볼’ 같은 작품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꼽았다. “어렸을 적부터 살던 미주리 지역에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도 되는 거리에 있는 팀”이기 때문이란다.
 “올해 월드시리즈 6차전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해도 이런 마법적인 순간 때문에 야구는 사랑할 수밖에 없죠.”
 지천명을 앞두고 있는 그는 50살이 되면 배우를 그만두려고 한다는 보도에 대해 “배우로서 활동하는 기한을 두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제작(과 투자)에 흥미를 느끼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어떤 작품을 제작할까에 대해 저 스스로도 너무 궁금해요. 정말 제작하기 어려운 작품이나 (아직 유명 스타는 아니지만) 재능이 뛰어난 배우와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작품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피트는 `머니볼’로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20여년간 정상급 스타였으나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상이다. 그는 오스카 수상 여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 목표는 언제나 좋은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10년, 20년이 지나도 영화의 메시지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그런(고전적인) 영화들이죠. 나머지는 추가적인 즐거움인 것 같아요. 물론 오스카에서 상을 받으면 즐거운 일이겠죠.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서 술 한잔 걸치며 이야기를 나누는 축제의 자리니까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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