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라디오 부담됐지만 이제 적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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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라디오 부담됐지만 이제 적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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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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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경, 출산 후 KBS쿨FM `홍진경의 2시’ DJ 컴백
  엄마가 된 그녀, 변화만큼 성장…자신도, 청취자도 반겨

 
결혼 7년만에 득녀 육아 재미에 푹 빠져 방송 멀리해
KBS 끈질긴 회유와 설득에 넘어가 복귀 결정

컬투쇼 경쟁프로 맡아 내가 왜 이 전쟁터 다시 왔나 자책하기도
시간 지나니 따라잡겠다는 생각은 내려 놓아
그들과 다른 웃음·다른 색깔 내보자는 쪽으로 에너지 모아

많은 분 나를 푼수 같고 웃기기만 하다 생각
실제의 난 굉장히 다중적…그런 다양한 면 라디오 통해 발산

 
 `홍반장’이 돌아왔다.
 오후 2시. 식곤증이 몰려올 무렵 홍반장은 유쾌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1년여 전 떠날 때와 외견상으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그는 그 사이 엄마가 됐다. 그리고 그 변화만큼 성장했다. 자신도, 청취자도 그 차이를 느끼며 돌아온 홍반장을 반기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거라 처음 하는 것보다 더 부담이 있었어요. 제 진행 스타일이나 웃음을 좋아했던 분들의 기대치가 있을 텐데 과연 내가 그것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 2주 정도 지나고 나니 많이 안정이 된 것 같아요. 첫 주는 아기를 낳고 처음 일을 하는 거라 운전하고 방송국을 오가는 것부터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적응됐습니다.”
 지난 7일 KBS쿨FM(89.1㎒) `홍진경의 2시’를 통해 라디오 DJ로 복귀한 방송인 홍진경(34·사진)을 21일 여의도 KBS에서 만났다.
 180㎝의 껑충한 키, 애 엄마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호리호리한 몸매와 독특한 패션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결혼 7년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3년반 동안 진행하던 KBS쿨FM `홍진경의 가요광장’과 이별을 고했다. 그사이 딸 라엘을 낳고 육아의 재미에 푹 빠져 있던 그는 아이의 돌을 앞두고 KBS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에 넘어가 다시 라디오로 돌아왔다.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아이라 출산 후에 연예계 복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외롭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가장 친한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를 낳아 안게 되는 순간부터는 내가 치유받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육아의 재미에 푹 빠져 지냈죠. 갓난쟁이를 데리고 여행도 참 많이 다녔어요. KBS에서 지난 2월부터 라디오를 다시 하자고 했는데 못한다고 도망 다녔어요. 그러다 이번에는 연예인으로서 제 허영심을 건드려서 복귀하게 됐습니다.(웃음)”
 그는 “제작진들이 제가 일을 놓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고 또 저를 기다리는 청취자들이 있다는 점, 무엇보다 제가 라디오라는 매체를 아주 좋아한다는 점 등을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출산 전에는 정오를 책임졌던 그는 복귀하면서 오후 2시로 자리를 옮겼다.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아성이 하늘을 찌르는 시간이다. KBS는 컬투를 상대할 병기로 홍진경을 내세운 것이다.
 “처음에는 `컬투쇼’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내가 도대체 왜 이 전쟁터에 다시 기어들어왔을까’ 자책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따라잡겠다는 생각은 내려 놓았어요. 그보다는 나는 그들과는 다른 웃음, 다른 색깔을 내보자는 쪽으로 에너지를 모았죠. 물론 경쟁 프로그램을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에 앞서 일단 홍진경만의 스타일로 다가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홍반장’은 청취자들이 DJ 홍진경에게 붙여준 별명. 돌아온 홍반장은 고향에 온듯 편안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더 여유가 있고 넉넉해진 듯한 인상을 준다. 여전히 웃기고 솔직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고 엉뚱하지만, 엄마가 된 그에게서는 반박자, 혹은 한박자 정도 쉬어가는 느낌이 전해진다.
 “예전에는 개인 홍진경으로서 어디 가서 욕을 먹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테지만 이젠 라엘의 엄마잖아요. 똑바로 살아야겠다, 책 잡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불법유턴도 못하겠다니까요.(웃음) 동시에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남의 이목에 일일이 무척 신경을 썼다면 이젠 좀 초연해졌어요. 주변 정리를 좀 했다고 할까요. 나쁜 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면서 불필요하게 힘을 빼려고 하지 않아요. 아이를 잘 키우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앞으로 아이를 더 많이 낳고 싶어요.(웃음)”
 10대 때 모델 출신으로 방송에 데뷔해 어리고 푼수 같은 이미지, 주책 맞고 코믹한 이미지로 호감을 사왔던 홍진경은 그러나 어느새 성공한 사업가, 유능한 DJ가 돼 있고 행복한 가정도 꾸려가고 있다. 이미지와 달리 누구보다 야무지고 실속있다는 얘기다. 홍진경이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김치 사업으로 시작한 외식사업은 이제 만두, 된장, 죽 등으로 품목을 넓혔다.
 “제게 가장 힘들고 성에 안 찼을 때가 모델 일 할 때였어요. 전 창조적인 사람인데 남이 만든 옷을 입는 일은 별로였던 거죠. 대신 제가 주도해서 뭔가를 할 때 행복해요. 사업도 그래서 재미있어요. 사업을 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업은 이제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다 맡아서 잘 굴러가고 있어요. 저희 엄마가 맛을 책임지시고 전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관여하죠.”
 “여전히 많은 분이 날 푼수 같고 웃기기만 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는 그는 “그러나 실제의 난 굉장히 다중적인 사람이다. 어떻게 순간마다 유쾌하고 재미있게만 살 수 있겠나. 내게도 다양한 팔색조 같은 면이 있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라디오에서는 저의 그런 다양한 면을 2시간 동안 자유롭게 드러내고 있다고 할수 있어요. 웃었다, 울었다, 진지했다, 슬퍼하기를 넘나드니까 듣는 분으로서는 2시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을 겁니다. 라디오에서는 제 진짜 모습을 숨길 수가 없거든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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