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에 패널티킥 내줘
챔프전·ACL 출전 `좌절’
포항스틸러스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데다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직행도 좌절되는 등 `두 토끼’를 다 놓쳤다.
포항은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설기현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0-1로 패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일찌감치 진출했던 포항은 6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울산의 상승세에 덜미를 잡혀 씁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이날 포항은 전반 모따와 황진성이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당황스러웠다. 플레이는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다급해졌고 후반 설기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4년 만에 도전한 K리그 챔프 꿈이 물거품됐다.
시즌 초 울산으로 갑자기 떠나 포항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설기현은 2만여 관중들의 일방적인 야유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포항은 울산전 패배로 AFC챔스리그 출전티켓도 날아갔다.
지난 25일 AFC(아시아축구연맹)이 내년 AFC챔스리그 국가별 티켓을 배정하면서 K리그 출전권을 4장에서 3.5장으로 줄였다. 승부조작 여파 때문이다.
AFC 규정에는 올해까지 K리그에 대해 정규리그 최종순위 1위팀, FA컵 우승팀, 정규리그 최종순위 2위, 3위의 순서로 출전권 우선순위를 뒀다.
정규리그 2위로 티켓 1장을 확보해 놓았던 포항이 날벼락을 맞았다. 울산에 패하면서 최종순위가 3위로 밀렸다. 따라서 당초보다 한 달 빨리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등 일정이 꼬였다.
포항은 내년 2월 AFC챔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2월 11, 12일과 18일로 예정돼 있다. 조추첨은 12월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만약 AFC챔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격이 한참 떨어지는 AFC컵에 출전해야 한다.
황 감독은 “더 큰 고민을 안게 됐다. 2월 초에 ACL 플레이오프를 하기 때문에 휴식 및 훈련 스케줄도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현대와 오는 30일(울산)과 내달 4일(전주)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갖는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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