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질검증회피용 총선불출마’ 아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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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자질검증회피용 총선불출마’ 아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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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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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당 창당 가능성과 서울 강남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부인했다. 그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설이 많지만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의 정치행보와 관련, 추측과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자신의 거취를 밝힌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동안 안 교수를 둘러싸고 회자된 `신당설’과 `총선출마설’ 등 불확실성은 안 교수 본인이 자초했다. 서울시장선거에 뛰어들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할 당시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는 분석까지 나돈 것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안 교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도 대화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이 안 교수에게 야권 신당 참여를 요청했고, 안 교수는 문 이사장에게 `제3신당’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특히 `안철수 멘토’라는 법륜스님은 각종 강연과 기자회견을 통해 기성정치권을 비난하며 `안철수 신당’의 연기를 피워 올렸다.
 안 교수 본인 역시 서울시장선거 개입으로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폭등하자 자신이 보유한 연구소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그만의 `기부정치’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재환원을 발표하자마자 그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뛰어 넘었다. 기막힌 타이밍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압도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안 교수는 신당창당을 부인하고 총선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내년 대통령선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대권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그러면서 “학교 일과 재단 설립 일만 해도 많다. 다른 일에 한눈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역할을 수행하되 대선출마 여부는 국회의원총선 결과 등 정치권 변화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자’인 안 교수가 현실정치에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그가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전검’을 피하기 위해 총선불출마를 택했다면 그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느닷없이 `자서전’을 준비하는 등 그가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정황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만약 안 교수가 `서울대’라는 간판 뒤에 숨어 국회의원총선 등 정치상황을 살핀 뒤 내년 하반기에 대권도전을 선언할 경우 `안철수의 사상과 이념’ 등을 검증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 교수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라면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 그가 남북관계와 국가보안법, 한미 FTA 등 국가현안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대통령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안 교수는 검증을 피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학에 숨지 말고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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