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슴 아닌 `손가락’으로만 소통하는 트위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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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슴 아닌 `손가락’으로만 소통하는 트위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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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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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쓰레기장’으로 전락한 민주화 일등공신-SNS
(gkorea.com)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요즘같아서는 그의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다. 3선 의원에 통일부 장관, 집권당 대표와 대통령후보를 지낸 `거물’답지 않은 그의 모습이 딱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에서 500만표 이상의 차이로 참패했다. 대선사상 최대의 표 차이다. 대선 낙선 직후 그는 서울 동작구 국회의원 보선에 나섰으나 이마저 떨어졌다. 그러자 미국으로 떠났다. `자기성찰’과 `재충전’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전북 전주에서 국회의원 재선이 결정되자 `뽀로로’ 들어왔다. 민주당이 반대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주에는 “죽어도 서울에서 죽어라”고 그의 `귀향’을 반대하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이런 행각만으로도 그는 `자기관리’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정 최고위원의 본 모습은 이게다가 아니다. 올해 들어 그는 `민노당 의원’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의 `싸움닭’으로 변했다. `길거리 투사’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파업현장에 출몰하고, `희망버스’ 단골손님을 자임하더니 영도조선소가 시들해지자 제주도 해군기지 현장이 그의 `주거지’가 되다시피했다. 법원판결로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되자 반 한미FTA투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해군기지와 한미FTA 둘 다 그가 `2인자’로 군림하던 노무현 정부때 시작된 것이다. 해군기지와 FTA는 특히 그가 `의장’을 맡고 있던 외교안보위 결정사항이다. 불과 5~6년 전이다.
 2006년 한미FTA `수호신’처럼 활약하던 그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의총에서 `FTA를 폐기한 실제 사례’라면서 에콰도르를 공개 거론했다. “에콰도르는 국민적 저항이 폭발하면서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라파엘 코레아 새 대통령이 국민에 굴복해 FTA를 `파기’했다. 에콰도르도 했는데 한국 국민이 못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에콰도르 국민은 비준된 협정을 무산시켰습니다”는 아이디 eyey0311 트위터리안이 올린 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새빨간 거짓말이다. 에콰도르와 미국은 FTA를 비준한 일조차 없다. 나라가 FTA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에콰도르가 미 석유회사 옥시덴털과 맺은 사업계약을 취소하고 자산을 압류하자 미국이 FTA 협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민압력으로 FTA를 파기한 게 아니다. 또 구티에레스 대통령 축출도 자신을 부패 혐의로 탄핵하려던 대법관 27명을 면직하자 국민저항을 불러 퇴출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분뇨처리장’에나 가야 할 트위터 한 조각에 낚여 엄청난 내용을 의총에 퍼나르고 말았다.
 그가 인용해 망신당한 SNS는 일부 악랄한 사용자에 의해 `괴담쓰레기장’처럼 추락하고 있다. 지난 7월 50대 여성이 뇌경막 이식 과정에서 발생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iCJD)으로 사망하자 악질적인 `광우병괴담’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질병관리본부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iCJD)이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인터넷에는 `인간광우병 재앙이 본격 시작됐다’ `모든 쇠고기를 먹지 말자’고 공포를 부추기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벌써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 국내에도 인간광우병 환자가 여럿 있지만 유족이 부검을 반대해 판명이 유보된 것’이라는 가증스런 내용도 올랐다. 그 글 바로 뒤에는 “국내에 CJD 환자가 연간 26명씩 발생한다”는 황당한 내용이 이어졌다.
 작가 공지영은 활발한 글쟁이에 사회참여파다. 누구보다 SNS를 애용한다. 그러나 그가 그 SNS 때문에 궁지에 빠졌다. 그는 11월 23일 “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기다리는데 한 떼의 아줌마들이 `온천다녀오는 동안 FTA 비준됐네 잘됐다. 최루탄 던진 놈도 있대. 국민수준 알아줘야돼 그런 놈을 뽑고’ 하더니 일등석으로 가더군요. 열나고 토할 것 같았어요” 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국내선에는 `1등석’이 없다고 트위터들이 추궁하자, `후쿠오카-한국 노선’이었다고 변명했으나, 일본-한국 전 노선에 일등석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되자 당황한 공씨는 해명도 없이 트윗을 지워버렸다. 트위터와 같은 SNS는 김제동, 김미화 뿐만 아니라 냉정한 `지성인’까지 김정의 도가니로 몰고가는 게 아닐까?. 머리와 가슴아닌 `손가락’으로 세상을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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