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은 이 도로 공사는 그동안 울릉도 섬 주민들의 비원(悲願)에 가까운 숙원이었지만, 워낙 공사를 하기 어려운 구간이어서 엄청난 사업비 관계로 오랫동안 실현하지 못해온 공사다. 대부분 해안선 바위절벽 허리로 길을 내야 하는 난공사인 것이다. 그런 지역의 숙원이 풀리게 됐으니 주민들로서는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과 같으리라. 어제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있은 착공식에는 동해안 외딴섬에 몰아닥친 강추위 속에도 1000여 명의 주민들이 나와 공사재개의 기쁨을 나눴다고 하니, 그 감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선 그동안 미 개통구간이 존재함으로써 겪어온 주민의 큰 불편이 사라지게 됐으니 참으로 만시지탄을 금치 못할 만큼 반가운 일이다. 서-북면 주민들은 예산타령에 밀려 4.4km가 미 개통구간으로 방치돼온 그동안 자동차로 10분도 안 걸릴 거리를 다시 되돌아가야 함으로써 1시간 30분 이상 시간과 금전을 허비해야 하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 특히 태풍·폭우 같은 기상이변 때면 도로유실과 산사태로 교통이 두절, 1433세대 서·북면 주민들이 고립되는 고통을 반복해 겪어왔다.
이제 그런 주민 불편도 `옛날이야기’가 될 날도 멀지 않다. 또 관광 활성화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울릉도 해안가를 한 바퀴 휘감아 도는 일주도로는 생각만 해도 아름답고 시원스러운 길이 아닐 수 없다. 섬을 한 바퀴 빙 둘러 도는 거리는 모두 44.2km인데 이 같은 거리의 울릉섬 순환서킷(회로)을 갖게 된다면 울릉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미 개통구간의 공사는 참으로 의의가 크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도로, 튼튼한 도로공사가 이뤄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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