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공사 울릉도 일주도로
  • 경북도민일보
50년 공사 울릉도 일주도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런던의 템스 강 밑을 지나는 터널은 1843년 3월 완공됐다. 프랑스 해군장교출신 마크 이삼버드 부루넬이 첫삽을 뜬 이래 완공까지 19년이 걸렸다. 이에 앞서 그는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러시아 산크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 밑에 터널을  뚫자고 제의했을 만큼 터널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역사상 위대한 발견이 흔히 그러하듯 그의 터널공법에도 행운이 따랐다. 그의 전기를 보면 조선소 경내를 거닐다가 선재(船材)에 뚫린 좀조개 구멍을 우연히 보게 됐다. 그때부터 관찰에 매달려 좀조개가 딱딱한 나무에 구멍을 뚫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 방법을 그대로 원용한 그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템스 강 밑 터널을 뚫는 데 성공했다. 강바닥이 무너지지 않도록 벽을 쌓는  방법까지도 좀조개가 스승이었다.
 울릉도 일주도로 가운데 미개통 구간을 잇는 공사가 어제(5일) 첫삽을 떴다.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지금껏 46년 동안 막혀 있었으니 50년 공사가 되는 셈이다. 울릉읍 저동리(내수전) ~ 북면 천부리(섬목)를 잇는  4.4㎞ 구간이다. 이 가운데 3.5㎞ 구간에 터널 3곳을 뚫어야 한다. 난공사 구간임을 알 수 있다.
 기공식엔 지역 유지들과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울릉군민 숫자를 생각하면 숙원의 강도가 감지되고도 남는다. 템스 강 하저터널을 구경하려는 주말 인파는 5만명이 넘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남편 알버트공을 위해  진흙탕길에 깔았던 손수건 값이 치솟기도 했다. 울릉도 일주도로 개통공사 소식을 듣고나니 템스 강 하저터널 공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울릉주민들의 삶이 크게 좋아질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50년 걸려 이루게 될 경사는 그만큼 더 값진 것이 될 것 또한 눈앞에 보이는 일이다. 이런 때엔 `경사났네 경사났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없을것 같다. 
 김용언 / 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