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의원 전원이 죽어야 산다
  •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소속의원 전원이 죽어야 산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이 만신창이다. 서울시장선거 패배로 반쯤 혼줄이 나간 한나라당이 최구식 의원 9급 비서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 테러로 아예 혼절한 상태다. 당 쇄신을 둘러싸고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사퇴했는데도 홍준표 대표가 썩은 밧줄을 붙들고 몸부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을 땅에 묻고 다시 시작하지 않는 한 영원히 기회가 없다.
 한나라당의 기사회생은 `인적청산’과 `물갈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홍준표 대표와 원희룡·남경필·유승민 최고위원은 물론 현역의원 전체가 그 대상이다. 방법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명적 공천을 단행하는 것이다. 현역의원 전원이 `총선불출마’를 선언하지 않고는 유권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이 재출마해도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지역구 의원을 바꾸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61.4%다. 한나라당이 다수인 부산의 현역의원 교체 여론이 6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유권자에 의해 물갈이 될 현역의원들을 공천에서 미리 배제함으로써 한나라당이 정치판을 바꾸는 데 기여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한나라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이명박 대통령 직계들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 3년 전 국회의원총선 공천에서 `만행’을 저지르면서 시작된 친이 세력의 국정농단과 한나라당 분열행위는 최우선적 문책 대상이다. 더 가관인 것은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자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하는 소속의원 대부분이 MB 직계라는 사실이다. 한나라당 해체에 앞장선 원희룡 의원은 친MB 세력을 믿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3등으로 미끄러지자 틈만 나면 박근혜 전 대표를 헐뜯고 있다. 급기야 “박근혜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된다”는 자해협박까지 하고 나섰다. 정두언 의원 역시 이명박 정부 초기 권력을 즐기다 소외당하자 갑자기 `반정부 투쟁가’로 탈바꿈한 주인공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아예 “박근혜 대세론은 목욕탕 수증기”라고 이적행위에 앞장섰다. `한나라당 해체론’을 들고나온 의원들 면면이 친 MB와 친 이재오, 친 정몽준이다. 한나라당 인적 쇄신의 최우선 대상들이다.
 `친박’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선·영남출신이 중심인 `친박’도 내년 총선출마를 포기해야 한다. 1997년 대선에 앞서 김대중 가신들이 “DJ가 당선되면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전례를 따라야 한다. 친박이 자기희생해야 친MB를 비롯한 박 전 대표 반대세력을 청산할 명분이 쌓인다. 박 전 대표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친박부터 살신성인해야 한다.
 한나라당에게 시간이 없다. 연말을 넘기면 바로 총선정국이다. 홍준표 대표의 퇴진은 불가피하다. 다만 홍 대표는 물러나기 앞서 본인을 포함한 소속의원 전원의 총선불출마 각오를 이끌어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공천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총선과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죽어야 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