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사시대 거석문명 새로운 시각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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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사시대 거석문명 새로운 시각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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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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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 생명력과 조응했던 정신적인 영적 문명으로 해석
암각화·거석문명의 신비로움 신화적 상상력 작품으로 나타내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인문학과 미술의 융합된 시각을 통해 경북, 포항 일대의 한국의 거석문명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대 국문과 신범순 교수의 기존 학계의 통념을 뛰어 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연구에 기반을 둔 전시로 기존 미술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시민들에게 전할 수 있어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 인문학과 미술문화의 융합된 만남의 장, 한국 거석문명의 수수께끼展
 신 교수는 선사시대 문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시킴으로써,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선사 문명이 가진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포항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작년부터 신 교수와 포항, 경북 일대의 거석문명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답사했고, 숱한 논의와 연구의 과정을 거쳐 이번에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경북, 포항 일대의 암각화, 거석 유적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다.
 울주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서석(태화문명), 경산의 명마산 거석유적(명마문명), 포항의 곤륭산 암각화와 오봉산 일대의 거석유적(칠포문명)이 그것이다.
 암각화와 거석유적에 나타난 이들 문명의 흔적들은 일반적인 학계의 통념과 달리 단순히 생활상의 반영으로 해석될 수 없고, 오히려 거대한 자연의 생명력과 조응했던 정신적 영적 문명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선사시대 문명이 가진 잠재적이고 풍부한 신화적인 양상을 새롭게 주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선사시대의 문명은 비리얼리즘적인 방식으로 자연과 우주와의 합일을 추구했던 예술이자, 신화이자, 하이-테크놀로지로서 재해석된다.
 이번 전시가 미술관에서 기획되고 진행되는 이유도 이런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선사시대 문명을 일반 고고학과 기존 미술사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문명이 가진 신화적이고 예술적인 놀라운 문명의 속내를 예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방식으로 가시화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그림글자를 포함해 문자와 기호를 통해 자연과의 비밀스러운 소통을 했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선사인들의 소통의 양상이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문화적 우수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함으로써,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에 머물러 있던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더욱 고양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거석 문명의 다리, `오늘날의 신화’展
 신화적인 것들, 다시 말해 현재의 원형적인 근원으로 작용하는 신화학(mythology)의 설정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들이 펼쳐진다.
 옛 선사인들이 우주와 자연과의 신화적 합일을 지향하며 이를 가시화 시켰던 기법이나 접근 방식이 오늘날 미술에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자연과 우주와 인간이 지금처럼 분화되지 않았던 시대에 이를 신화적이고 원초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려 했던 바로 그 측면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주와 존재의 근원, 비밀에 닿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고,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에게도 다양한 형태로 외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역사라기보다는 원형적 사유와 감각으로 현재에도 면면히 이어져, 문자와 이미지가 분화되기 이전의 통합적인 기호적 소통, 더 직접적으로 자연과 세계와의 소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미술 속에서 확인 될 수 있는 신화적인 것들을 형상화하려는 노력들,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비가시적인 존재의 근원을 담아내려는 시도들, 생명과 자연의 울림을 경청하려는 접근들을 다채롭게 펼쳐냄으로써, 현재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는 신화적인 상상력의 세상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않았던 암각화와 거석문명의 신비가 우리에게 새롭게 말을 걸듯이, 이번 전시 역시 현대미술이 전하는 비밀스럽고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흥미롭게 안내할 것이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한국거석문명의 수수께끼’전이 1~2전시실에서, `현대미술전시-오늘날의 신화’전이 3~4전시실에서 열린다.
 현대미술전시 참여작가는 남궁환, 박진홍, 솔뫼(정현식), 유경식, 이상봉, 이정록, 이한구 등 7명이며 회화작품 69점이 전시된다. 한편 신 교수의 전시관련 학술강연이 오는 23일 오후 2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54-250-6000.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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