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매립의혹을 `없던 일’로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지역주민의 피해는 막심하다. 지역농산물의 판로가 막히는가 하면 주민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계량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칠곡군의 발전가능성을 내다보고 꾸준히 들어오던 전입자들이 감소세로 뒤집어져 버렸다. 지난 6월이후 11월까지 줄어든 지역인구가 800명 가깝다. 고엽제쇼크가 아니라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사태다. 피해 사례의 몇 가지만 예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피해는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게 뻔해 보인다. 주민들이 공동발표내용을 믿지 않는데다, 발표에 공감하는 국민도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신은 신뢰받을 기반을 다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민간인 대표를 조사단에 참여시키고 관련자료를 낱낱이 밝혔어야 했다. 첨단장비를 들여오고, 시간을 끌었지만 결과는 보잘 게 없다. 이야말로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다.
단추를 잘못 채운 모양새로 공동조사는 끝났지만 주민들의 의혹마저 봉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봉합은커녕 불신과 의혹의 골만 더욱 깊게 만들었을 뿐이다. 조사단 발표대로 화학물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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