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중 병세악화… 대권 꿈 끝내 못이뤄
`민주화의 대부’로 통하는 김근태<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5시31분 6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김 상임고문은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아온 데 이어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차 합병증이 겹치면서 패혈증으로 한달만에 숨을 거뒀다.
김 상임고문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뇌정맥혈전증의 근본적 치료가 안 되고 폐렴, 신장염 등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을 반복했으며, 민주정부수립 이후에는 재야 출신 정치인 그룹의 좌장으로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꿈을 이루진 못했다.
서울대 재학중이던 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으로 수배받은 것을 시작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그의 청·장년 시절은 민청련 사건ㆍ전민련 활동 등으로 수배와 투옥을 되풀이했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인 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경감 등에게 무려 10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가 투병한 파킨슨병은 고문 후유증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유족은 로버트케네디 인권상을 공동 수상한 부인 인재근씨와 1남1녀(병준·병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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