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돋이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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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해돋이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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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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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직의 `귀의성(鬼의聲)’에 떡국 이야기가 나온다. “못 생긴 사람도 떡국이 농간을 하면 남의 말대답은 넓죽넓죽 하는 법이라.” 글 속의  `떡국이 농간한다’는 재간은 없더라도 나이 들면 오랜 경험으로 제법 능숙한 솜씨를 보이게 됨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은 풀이한다. 
 한국인의 설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떡국이다. 먹어치운 떡국그릇 숫자만큼 나이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은 아니니 `한 그릇’에 녹아있는 의미가 남다르다 싶다. 떡국을 만드는 가래떡처럼 오래 살라는 뜻도 있고, 흰색음식을 먹어 엄숙하고 청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새해 첫날이니 만물이 소생하는 날이란 게 기본 개념인 것 같다.
 어제 2012년 첫날 호미곶 해돋이를 구경한 관광객들은 떡국 한 그릇 씩을 나눴다. 이른바 호미곶 해돋이 떡국이다. 자그마치 1만 그릇을 끓여 새해맞이의 뜻을 나눴다. 새해엔 누구나 희망을 입에 올린다. 호미곶 해돋이를 보면서, 떡국을 먹으면서  나름대로  새해엔 무언가 이루기를 다짐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누군가가 `자신감’을 이야기 했다. 그 예화는 용감한 군인의 이야기였다. 사방을 적군에게 둘러싸였을 때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것 아니냐고 했다. 누군가는 지레 겁을 먹은 나머지  바지를 적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제 싸울 맛이 난다”고 총을 쓰다듬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어디를 봐도 적군뿐이니 아무데나 대고 마구 갈겨도 맞을 터여서다. 이긴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함부로 입밖에 낼 소리는 아니다.
 떡국이 농간을 하는 나잇값에 기대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자신감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해마다 우리는 `다사다난’을 말한다. 올해라고 평탄하지만은 않을 게 뻔하다.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승리하는 2012년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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