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계림로 14호 출토품중 확인
오색영롱한 빛깔을 내는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장착한 또 다른 고신라 시대 유물이 확인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내년 초 발간 예정인 경주 계림로 고분군 발굴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6세기 초반 무렵에 축조되었다고 생각되는 적석목곽분인 14호분 출토품 중 화살통 장식품에서 비단벌레 날개 흔적들을 찾아냈다고 12일 말했다.
비단벌레 장식품은 한반도에서는 신라 적석목곽분 출토 유물에서만 집중적으로 확인되며, 이를 대표하는 유물로는 금관총 출토 말등자(발걸이)와 황남대총 남분 출토 안교(말안장)·허리띠가 있다. 하지만 화살통 장식품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화살통 장식품은 1973년 계림로 고분군 조사 과정에서 수습된 유물 중 하나로서 현재 남아있는 실물 기준으로 크기는 길이 11㎝, 너비 2.5㎝ 가량이다.
이 부품은 목에 걸어 가슴 앞쪽에 매는 전체 화살통 중에서도 멜빵 겉을 장식하는 데 사용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전체가 청동제인 이 장식품은 `ㄱ’자 모양으로 굽은 얇은 판형으로, 일정한 간격을 따라 하트형 구멍을 뚫었다.
비단벌레 날개는 이 하트형 구멍을 가리는 방식으로 장식품 안쪽에다 덧댄 것으로 드러났다.
장식품 겉면에는 마름모꼴 금 알갱이를 두 줄로 박아 놓았다.
화살통 유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946년 조사한 경주 호우총 출토품이지만, 신라와 가야지역 고분에서 파편을 포함해 화살통을 부장한 유적이 발견된 곳은 현재까지 100곳을 웃돌고 있다.
경주/윤용찬기자 y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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