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공기연장, 안전 최우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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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공기연장, 안전 최우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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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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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명 재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  먼저 방폐공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불과 3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당초 올해 말까지 방폐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어 사정이야 어찌됐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이번 방폐장 공기연장은 방폐장 건설은 다른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저의 경영방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방폐공단은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국토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지난 2009년 준정부 기관으로 설립되었다. 그러나 연이은 경영부진으로 초대 이사장이 중도 사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런 이유로 필자가 작년 10월 초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착수한 업무가 바로 `비상경영 50일 체제’를 선언하고 조직 및 업무 쇄신작업을 추진한 것이었다. 비상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요소였던 불합리한 급여 및 인사평가 체계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바꾸는 등의 경영혁신과 함께 방폐장 건설사업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정밀한 진단을 시행했다. 방폐장은 다른 원자력시설과는 달리 운영 기간이 끝난 후에도 300년 이상장기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검토를 수행했다. 이 같은 검토를 통해 제한적인 건설기간에 서둘러 준공하는 것 보다는 건설공기가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방폐장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공기연장의 주요 원인은 방폐물 처분장소인 6개의 사일로 가운데 1·2번 사일로의 암반이 실제 굴착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연약한 것으로 나타나보강공사가 필요했고, 또한 굴착공사 때 나오는 지하수의 양도 지하로 계속 파들어 가고 굴착면적도 넓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늘어나 차수공사가 추가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일로 굴착과 구조물 보강, 진입동굴 포장, 시운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준공 시기는 당초 목표인 올해12월보다 18개월 늦춰진 2014년 6월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 공기연장은 지난 1차 공기연장 때와는 달리 암반상태가 모두 확인된 상태고 동굴공사 공정률도 70% 수준에 달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공기연장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공기연장으로 방폐장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서 확실히 해둬야 할 것은 공기연장과 안전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방폐장의 안전성은 자연방벽과 인공방벽 두 가지에 의해 확보된다. 자연방벽은 암반과 같은 것이고, 인공방벽은 콘크리트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암반 상태가 우수하면 콘크리트 두께를 얇게 해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암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으면 콘크리트 두께를 두껍게 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지하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하수의 양이 많으면 그만큼 사일로 내로 지하수가 침입할 수 없도록 차수그라우팅 등 인공방벽의 기능을 더 강화하면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안전성은 자연방벽과 인공방벽을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암반상태 등 자연방벽의 조건이 좋으면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조건이 나쁘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기 연장도 이처럼 인공방벽의 기능을 더 강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따라서 공기연장으로 방폐장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오해일 뿐이다.  그러나 어째됐든지 간에 이번 공기연장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안전한 방폐장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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