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존재라는 점 매력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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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존재라는 점 매력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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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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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 뮤지컬 `엘리자벳’서 죽음 의인화한 토드 역 맡아
 

 캐스팅 제안 받았을때 `잘할 수 있을까’고민부터 앞서
 실존하지 않는 존재여서 선택
  아이돌 출신 선입견 깨려 노력 중

 
 실존 인물인 오스트리아 엘리자베스 황후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엘리자벳’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의인화 된 죽음 `토드’다.
 `토드’는 어린 엘리자베스를 만나 사랑에 빠져 평생 그의 곁에 머물며 유혹하고, 자유로운 삶과 사랑을 꿈꿨지만 황실에 갇혀 살게 된 엘리자베스는 그런 죽음의 유혹에 흔들린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여전히 신인인 한류스타그룹 JYJ의 김준수<사진>가 이 쉽지 않은 역에 도전한다.
 김준수는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부터 앞섰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별개잖아요. `죽음’은 무게감 있고 중후한 맛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 나이나 경력을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이 아닐까 했고요. 해야 하나, 잘할 수 있나 고민을 많이 했죠.”
 고민에 대한 답은 `어차피 실재하지 않는 존재인데 정답이 어디 있나’였고, 정답이 없는 존재를 연기한다는 점 때문에 선택했다고 했다.
 “제작사 대표님께서 `초월적인 존재를 그 누가 중후하다고 단정하느냐’고 되물으시더라고요. 젊을 수도 있고 천진난만할 수도 있고, 그냥 제가 생각하는 죽음을 저답게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생각하는 죽음도 어렸을 적 `죽으면 어디로 갈까’, `나도 정말 죽을까’ 하던 막연한 생각에서 “인간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결국 인간일 뿐이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막연했던 `죽음’의 이미지는 만드는 입장을 바꿔 `엘리자베스가 느끼는 죽음’을 고민하는 데서 시작했다. 죽음 역과 엘리자베스 역을 맡은 다섯 배우와 연출이 머리를 맞댔다.
 
 
 “죽음이 엘리자베스한테 먼저 물었어요. 엘리자베스에게 죽음은 어떤 존재냐고.
 자유를 꿈꾼 엘리자베스가 황후가 됐을 때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힘들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죽음이 오히려 자유와 안식, 평온을 가져다주는 존재이지 않았을까했고요.”
 `죽음’은 20대인 김준수와 30대인 송창의, 40대인 류정한이 나눠 맡았다. 각자의 개성은 물론 나이와 연륜의 차이도 분명할 터.
 김준수는 보통 한 배역의 의상은 똑같지만 죽음만은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부터 조금씩 다르고, 춤도 자신이 가장 많이 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백전노장’인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기죽는 대신 “같은 역할을 다양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게 뮤지컬의 재미고 힘”이라고 당차게 말할 줄도 알았다. 가늘고 허스키한 목소리도 `개성으로 살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굴레에서도 이제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아이돌의 스타성을 업고 처음 뮤지컬로 와서 주연을 맡았다는 주위의 좋지 않은 시선이나 비판을 잘 알고 있었고 많이 조심스러웠죠. 사실 `모차르트’ 하기 전까지 뮤지컬을 접해본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은 저에게 한 줄기 빛이었고 다시 놓고 싶지 않아요.”
 “이제는 믿어주고 호응해주는 제작자나 관객분들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요. `아이돌 출신’이라는 건 아직 남아있는 숙제고 그 선입견을 바꾸려고 계속 노력하는 거고요. `진정성을 가지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배우’로 비치고 싶어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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