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이란 `우렁이농법’ 로 생산하는 쌀이다. 우렁이농법이란 주지하듯 벼논에 잡초의 싹을 먹는 우렁이(담수산 고둥)이를 넣어 재배함으로써 제초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법을 이른다. 우렁이 종패값이 들고, 생산량이 다소 줄어드는 등의 사유로 쌀 생산단가가 일반적 벼농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1000평에 우렁이 20㎏(10만원)을 투입하면 조곡 40㎏들이 50가마를 생산한다고 한다. 반면 제초제를 사용해 재배한 농가는 동일 평수에 70가마가량을 생산한다.
이렇게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해 재배한 벼는 20kg들이 1포대가 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우렁이농법으로 생산한 벼는 포대당 5만5000원을 받는다. 그런데 농약을 사용하여 생산한 벼를 친환경쌀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게 친환경쌀 생산단체 농민들의 주장인 것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지 않은 벼를 친환경쌀이란 상표를 부착해 출하한다면 그건 첫째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요, 둘째 애써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사람들에게 상대적인 피해를 주는 일이다. 상주지역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386ha에서 연간 2300톤을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시중에는 `친환경우렁이쌀’이 넘쳐나고 학교급식에도 덤핑 아닌 덤핑으로 입찰에 응하게 되니 친환경쌀 재배농들이 들고 일어날 만도 하다. 친환경 재배를 하지 않은 작물이 `친환경’으로 둔갑하는 일은 엄격히 단속돼야 한다. 그래야 친환경농업인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궁극적으로는 FTA시대, 어려운 농업환경에서 그나마 우리농업의 활로가 될 수 있는 친환경농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유통질서 확립차원에서도 당국이 엄중단속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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