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지 않아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경북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서 서울로 올라온 한 가정주부는 포항에 올 때마다 늘 긴장한다고 털어놨다. 원인은 사소하다. 골목길 맞은 쪽에서 한 남자가 빈 수레를 밀며 오고 있었다. 차량 2대가 넉넉히 지나다니는 골목인데도 상대는 “비켜! 비켜!”해가며 반말지거리로 윽박지르더라고 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여자를 깔보는 남자도 있나 싶어 톡쏴붙인 게 껄끄러운 상황으로 번졌노라는 이야기였다. 이것 말고도 죽도시장 상인들과 부딪친 이야기는 더 있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외지 손님들은 구룡포에서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을 즐기고 호미곶과 죽도시장에도 들르게 마련이다. 포항시는 당연히 친절교육에 나서고 있다. 꼭 필요한 것은 손님을 맞는 주인의 넉넉한 마음일 것 같다. 우스개로 풀 수 있는 일을 굳은 얼굴로 응대하다보면 벌어질 일은 싸움판 밖에 더 있나.
친절이 필요한 곳은 포항만은 아니다. 관광지가 많은 경북도내 곳곳이 다 마찬가지다. 파스칼이 적절한 어록을 남겼다. “ 자기에게 이해관계가 있을 때만 남에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말라! 좀더 슬기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는 까닭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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