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동화 현상’ 불가피 강력 반발
포항시 대잠동 신청사 시대가 열렸다.
포항시는 오는 25일까지 남구 대잠동 신청사에 입주를 위한 사전준비를 완료한 뒤 26일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1일 오전 신청사 이전 및 현 청사 일대 개발 등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구 청사 일대는 오랜 시간 포항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마음의 터전”이라며 “현 청사를 도서관으로 개조하고 이 일대를 포항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육거리 주변 상가와 북부시장 일대 등 도심지를 한데 묶어 죽도시장과 연계한 새로운 명물 거리로 만들어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덕수동 등 구 청사 일대 5만여 주민들은 “박승호 시장이 내놓은 개발 계획은 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초 인근 주민들에게 홍보한 내용과도 너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청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도심 공동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신 청사 입주를 반대하지는 않으나 구 청사 일대의 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 주는 것이 주차문제 등 각종 불편을 참아 온 주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북부시장 상인들과 식당업주들은 “신 청사 입주 3~4개월 전부터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살길이 막막해졌다”면서 “시가 내년초에 공동화 방지 대책을 세워주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신동, 학산동, 덕수동 등 3개동 새마을금고를 비롯 관련 지역 개발자문위원회 등 각종 자생단체 대표와 회원들도 “시가 현 청사를 매각해 이 일대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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