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1명으로 늘어…경찰, 아이돌 연루 수사 착수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모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소속사 대표 장모(51)씨 외에도 가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초기에 성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가수와는 다른 인물로 소속사 가수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장씨로부터 “연습생과 신인 연기자를 성폭행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가수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오로지 장씨의 강요에 의해서 범행을 벌였는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장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소속사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며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6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의 추가 조사과정에서 11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자들 가운데 1명은 실제 가수로 데뷔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범죄행각을 녹화한 CCTV가 데뷔 후 소속사에 등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족쇄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획사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를 강요했을 것으로 보고 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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