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사퇴는  4·11 총선 패배에 따른 것이다. 한 대표를 사퇴로 몰고간 결정적 원인은 한 대표가 `나꼼수’를 끼고 돌며 막말, 패륜의 김용민을 공천함으로써 수도권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서 “나꼼수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 대표 후임으로 대표권한대행에 취임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나꼼수’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문 대행 자신이 부산 북-강서을에서 패배한 데 대해 “부산 젊은이들이 `나는 꼼수다’를 안 듣는다. 언론환경 등의 문제가 컸다”고 주장한 것이다.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많이 들었다면 자신이 당선됐을텐데 억울하다는 투다.
　문 대행 주장처럼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많이 안들었다면 천만다행이다. 스스로 `잡놈’을 자처하고, 출연자가 대한민국 국군을 향해 “X까”라는 막말을 지껄이는 나꼼수를 듣지 않는 부산 젊은이들이야말로 훌륭한 젊은이들이다. 그걸 무슨 “언론환경” 운운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문 대행이 한심하다. 나꼼수가 언론 축에 끼기나 하는가?
　민주당의 4·11 총선 참패 원인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폐기를 주장하고, 애국가도 안부르는 세력과 손잡고 초강경 노선으로 치닫고, 패륜· 쌍욕· 막말을 쏟아낸  나꼼수를 껴안고 길바닥에 뒹구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라이스 강간” 김용민 때문에 수백, 수천 표 차이로 낙선한 민주당 후보들의 분노가 그걸 입증한다. 그런데 문 대행은 아직도 `나꼼수의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참패를 인정하고 당을 쇄신하겠답시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당 쇄신을 책임진 문 대행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오만했다고 하는 건 수구언론이 갖다 씌운 용어인데 우리 진영에서 멍청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고 한다. 이건 절대로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
　특히 문 대행은 취임하자마자 17일 하루 종일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언론사 노동조합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이렇게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 기죽을 필요 없다”고 선동했다. 한명숙 대표가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소속의원들을 이끌고 미국 대사관에 달려가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미 FTA폐기” 서한을 흔들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리 뜯어 봐도 민주당이 변화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재야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선거 후보 자리를 넘겨주고도 모자라 총선이 끝나자마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대선후보로 영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친노’는 문재인 고문과의 경선을, `비노’측은 안 교수를 대선후보로 영입하자는 것이다. 검증도 안된 안 교수를 밖에서 `빌려와’ 대선후보 자리를 주겠다고 나서는 민주당이 딱하다. `나꼼수’도 모자라 이제는 안철수 교수에게 기댄 채 대선을 치르겠다는 속셈인가? 민주당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