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9 기록해 최종전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포항은 2일 스틸야드에서 일본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진용의 선제골과 후반 아사모아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3승2패(승점 9)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포항은 오는 16일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와 최종 원정 6차전을 갖는다. 포항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게 된다.
이날 분요드코르(승점 7)와 호주 애들레이드(승점 10)가 5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포항이 승점에서 여유가 생겼다.
아사모아, 박성호, 김진용을 공격 전면에 내세운 포항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6분 아사모아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키무라에게 막혔다.
전반 24분 신광훈의 크로스를 박성호가 머리를 갖다댔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2분 뒤 포항은 아사모아가 결정적인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냈지만 조란이 실축해 선취골 기회를 날렸다.
아사모아가 황지수의 패스를 받아 단독으로 30m를 치고가다 감바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조란이 골키퍼가 움직일 것을 예상해 정면을 향해 오른발 강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발끝에 걸렸다.
아쉽게 선취골 기회를 놓친 포항은 감바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감바 수비진을 줄기차게 두드리던 포항은 의외의 상황에서 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 신광훈의 스로우인을 이명주가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을 날렸고 골키퍼가 쳐낸 것을 김진용이 달려들며 골네트를 갈랐다.
신인답지 않은 이명주의 감각이 빛을 발한 골이었다. 영남대를 중퇴하고 올해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재치있는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잇는 중원 사령관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진용은 이적 후 공식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포항은 김진용이 살아날 경우 공격옵션이 다양해져 앞으로 한결 여유있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적생 박성호, 김진용은 황선홍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케이스. 하지만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부진에 빠져 황 감독의 애를 태웠다. 이날 골은 넣지 못했지만 박성호도 안정적인 볼 키핑력과 패스워크로 타깃맨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후반 20분 감바 사토가 골키퍼 신화용과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키를 넘긴 것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행운도 따랐다.
포항은 후반 32분 아사모아가 아크 근처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아사모아는 상의를 벗어던져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그를 비난하는 포항팬들은 아무도 없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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