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뉴트 깅리치<사진> 전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중도 포기를 선언하고 `활동적 시민’(active citizen)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권을 다툴 공화당 경선 후보로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2명만 남게 됐다.
깅리치는 이날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자주 다퉜던 롬니에 대해서는 `오바마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종 롬니가 대통령직에 걸맞게 충분히 보수적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간단하게 버락 오바마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었다”며 “롬니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롬니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좌파적인 대통령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했던 롬니에게 앙금이 남은 듯 간접 지원 의사는 밝히면서도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지지 표현은 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깅리치는 지난주 북동부 5개 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참패하고 나서 경선 중도하차를 시사한 바 있으며 1일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깅리치는 메시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는 `재앙’(genuine disaster)을 막으려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조만간 롬니와 대면해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그를 위해 유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깅리치는 “롬니는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훌륭한 대선 후보가 될 첫 번째 기준을 충족했다.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도 8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그의 고향인 조지아주 2곳에서만 승리하는 등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대권의 꿈을 접게 됐다.
1990년대 중반 공화당의 `간판’이었던 깅리치는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430만달러의 빚더미에 앉은 상태다.
최소한의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소수이지만 강한 지지를 받아온 론 폴 하원의원은 8월 전당대회까지 고집스럽게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재선 캠프 측은 이날 깅리치 중도 하차에 맞춰 깅리치가 롬니를 날카롭게 공격하는 장면이 담긴 웹 동영상을 배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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