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포항에 복합화력발전소 를 짓겠다는 방침을 엊그제(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천명했다. 8조원을 1·2단계로 4조원 씩 나눠 투자하겠다고 했다. 포항시 장기면 200만㎡에 건설할 `포항그린발전소’의 설비용량은 5천만㎿라고 했다. 1단계 2천㎿설비는 2019년, 2단계 3천㎿ 설비는 202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포항그린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회사의 공식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벌여온 물밑작업을 마치고 물위로 솟아오른 셈이다. 지금으로선 포항 복합화력발전소를 공동 추진할 중국계 다국적기업 MPC코리아홀딩스와 해결할 경영상의 구도만 남겨놓고 있을 뿐인 것 같다.
포항화력발전소 건설이 발목을 잡힌 원인은 건설사의 자금력과 환경오염문제다. 국내건설사 가운데 자금력 1위인 현대건설이 나선 이상 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씻길 것 같다. 다만 환경오염문제는 반대론을 쉽사리 설득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현대건설측은 물론 대기·수질을 가릴 것 없이 오염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화전을 건설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현대건설은 부족한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 설비 설치를 대안으로 내놨다. 하루에 필요한 용수 2만5천t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다. 화전 건설을 추진하는 현대건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만일 현대건설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포항 경제에 상당한 플러스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장 지방세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된다. 그 규모가 190억원에 이르리라는 예상이다. 일자리와 유입인구도 늘어난다. 그렇다해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 남는다. 현대건설로서는 가장 힘든 고개를 남겨놓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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