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엄마에게’
가족간의 미묘한 위계 설날 풍경 사실적 묘사 등
극영화지만 다큐멘터리 보는 듯해
엄마 화정 역의 비전문배우 장시원 연기 인상적
너무 현실적이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에게도 아픔이 숨겨져 있다.
셋째 아들 영민이 죽고 처음 맞이하는 설연휴. 화정(모)과 순혁(부)을 염려한 딸들은 화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두 친정에 모인다.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셋째아들 영민의 부인과 두명의 손자. 이어 화정의 세딸들이 남편과 자식을 대동하고 속속 집에 도착한다. 정성스레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윷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화정의 바람과는 달리 낯설기만 한 상황이 벌어지고 가족 간의 갈등이 하나, 둘 다시 떠오르면서 서로 충돌하기에 이른다. 그런 가족들을 묵묵히 지켜보던 화정은 가족들을 위해 결심을 하게 된다.
극영화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가족간의 미묘한 위계, 설날 풍경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다.
아들의 부재, 즉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난다.
영민의 죽음을 암시만 하던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야 아들의 무덤을 찾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제야 엄마는 울음을 터뜨린다.
“보고 싶은 엄마에게”로 시작한 “영민에게”로 시작하는 엄마의 답장으로 끝을 맺는다.
엄마 화정을 연기한 비전문배우 장시원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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