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소리부터 해야겠다. `오락가락’은 광한루 나들이에 나선 `이 도령’이 처음 입 밖에 낸 `세레나데’와도 같았다. “방자야, 저 앞에 오락가락하는 것이 무엇이냐?” 춘향의 자태에 시쳇말로 `필’이 꽂혀버린 이 도령의 눈에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네가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그 `오락가락’때문에 두 남녀는 온갖 간난신고(艱難辛苦)를 다 겪게 된다.
`오락가락’에 대한 사전의 뜻풀이를 눈여겨 볼만 하다. 1 왔다 갔다 하는 모양 2 눈이나 비 따위가 오다 말다 하는 모양 3 생각이나 기억이 떠오를 듯 말 듯 한 모양 4 정신이 혼미해졌다 맑아졌다 하는 모양.
어느 조직을 가릴 것 없이 인사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원칙이 확실해야 한다. 사람에 맞춰 인사를 하려다 보니 일이 꼬이게 마련이다. `인사는 만사’란 말이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사람이 평생에 걸친 직장생활에서 가장 기쁨을 느끼는 것은 두 가지라고 한다. 자리가 높아지는 것과 급여가 오르는 것이다. 이 것이 모든 직장인의 소망일진대 고무줄 인사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은 실패작 일 수밖에 없다. 상주시의 오락가락 인사는 위에 적은 네 가지 뜻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쏭달쏭해진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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