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크게는 국제 경제의 여파가 포항을 비켜가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공감할 수 있다. 나라 안으로는 정치판도 변화와 연결시키는 시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 현 정권의 임기 말인데다 저축은행 사태에 `측근부패’가 연루돼있는 까닭이다. `레임덕’과 `저축은행의 덫’이 포항의 곤경에 속도를 덧붙이는 형국이다.
포항시가 벌여놓은 대형 사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KTX노선 직결,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 동빈운하 건설,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동해남부선(포항 ~ 울산), 동해중부선( 포항 ~ 삼척), 포항 ~ 울산 고속도로 같은 교통망 확충사업도 있다. 영일만대교 건설,해상신도시 건설도 청사진이 준비되고 있다. 하나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들이다. 때문에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민간투자가 전제된 것도 있고, 국책사업으로 계획된 것도 있다. 마침표를 찍는 시기가 빠를수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포항시를 뒷받침해줄 정치권의 협력관계가 끊어지다 시피한 탓도 크다. 지역을 대표할 일꾼으로 뽑아놓은 국회의원은 집권당을 탈당한 상태다. 성추문에 휘말려 지역에서 사퇴압박까지 받고 있다. 지역의 일꾼 노릇을 할 발판부터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포항의 발전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전직 의원은 구속 수감된 형편이다. 게다가 포항을 바라보는 눈길들 또한 곱지만은 않음을 애써 부인하려 들 것도 없겠다.
포항은 지금 위기의식에 맞닥뜨려 있다. 극심하게 말하면 성장판이 닫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기도 하다. 때문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미래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포항시가 주최한 `청암포럼’이 그 하나다. 철강도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창조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포항의 가능성은 발전동력의 다각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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