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이 무너지고 고개를 들 수 없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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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지고 고개를 들 수 없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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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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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새누리 후보 발목 잡는 MB 측근비리

“MB, 40여건 측근비리 오명
`死而後已’ 그 이상 해야
 새누리당 발목 잡지 않을 것”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접한 국민들, 특히 이 대통령을 배출한 포항 주민들의 심사는 몹시 언짢을 것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한 입장에서 임기를 6개월 여 남기고 여섯 번째 `대국민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 대통령 스스로 얼마나 참담했을까. “바로 제 가까이에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억장이 무너지고 고개를 들 수가 없다”는 이 대통령의 지괴(自愧)는 자기 자신을 향한 비명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 대통령 주변이 왜 이지경이 되고 말았을까? 역대 정권이 친인척, 측근비리로 어떻게 몰락했는지 두눈으로 목도하고도 친인척, 측근비리를 막지 못하고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치욕의 길로 들어섰을까? 직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수사대에 세웠고, 그 친형 건평 씨까지 감옥에 집어 넣은 이명박 정부가 왜 그 전철을 밟았는지를 생각하면 국민들이 분통 터질 지경이다.

 더 기막힌 것은 이 대통령이 측근 비리를 오래전 차단할 수 있었는 데도 실패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김윤옥 여사 사촌언니 김옥희 씨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대가 30억원 수수’ 사건은 대통령에 막 취임한 이 대통령 눈 앞에 켜진 경고등이었다. 영부인 `사촌언니’가 `공천’을 조건으로 30억원을 챙겼을 정도면 그 보다 핏줄이 더 가까운 친인척들의 `망동’을 주시하고 막았어야 했다. 김 여사의 형부 신기옥씨는 2008년 한상률 국세청장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같이해 연임로비 의혹을 샀고, 김 여사 사촌오빠 김재홍씨는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한테서 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대통령 손윗 동서이자 김 여사의 둘째 언니 남편 황태섭씨는 2008년부터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매달 1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황씨 동생은 세 차례나 사기혐의로 기소됐다.`사촌언니 30억원 비리’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다.
 하이라이트는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비리다. 이 전 의원은 동생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독(毒)’이라도 집어 삼키겠다는 각오였을 것이다. 급한 김에 저축은행 아니라 무슨 돈이라도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의원회관 비자금 7억원은 뭔가? 이 전 의원 집 장롱이 얼마나 크기에 7억원이 넘는 돈을 집에 보관해 사무실 운영비에 썼다는 것인가?
 측근 비리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그들이 받은 검은 돈의 출처가 노무현 정권 의 `공동금고’였던 박연차거나, 건설노동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함바 업자, 서민들의 등을 친 저축은행, 90%가 사기꾼이라는 시행업자들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벤처 사기꾼과 나이트클럽 업자들과 놀아나다 쇠고랑을 찬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스타트는 박연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분으로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 청와대 홍보비서관이다. 그는 본업이 `목사’다. 그렇게 시작된 측근 비리가 무려 40건에 가깝다. 김두우 청와대 대변인은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와 놀아나다 구속됐고,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3류 기업인과의 부적절한 거래로 역시 감옥에 갇혔다. 부산저축은행 블랙홀에는 은진수 감사위원이 걸려 들었고, 이 대통령 측근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 강경호 코레일 사장, 배건기 청와대 감찰팀장은 함바 비리에 연루됐다. `왕차관’ 박영준도 구치소 대열에 합류했다. 전북 출신 시행업자인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돈을 받았고, 이 대통령 멘토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그를 따랐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마치면서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을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함)을 강조했다. “국정책임자로서 심기일전해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 측근비리가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다.   이 대통령은 `사이후이(死而後已)’ 그 이상을 해야 한다. 그 것만이 `해적녀’와 `머리끄덩이녀’들이 대한민국을 분탕질하지 못하도록 막는 길이다. 일차적으로 대통령 측근비리로부터 새누리당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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