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제궁합
  • 연합뉴스
특별한 사제궁합
  • 연합뉴스
  • 승인 2012.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훈 감독, 송대남 유도포기 위기때 끝까지 붙잡아

▲ 남자 유도 송대남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정훈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성실한 모습에 막내처제와 중매…이제는 동서지간

 `불굴의 사나이’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2012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정 훈 대표팀 감독부터 찾았다.
 멀리 찾을 것도 없었다.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경기 도중 퇴장당했던 정 훈 감독은 이미 송대남을 향해 멀리서부터 달려오고 있었다.
 송대남은 정 감독과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큰절까지 올렸다.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 좌절과 무릎 수술 등으로 유도를 포기할 뻔했던 자신을 붙잡아준 스승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었다.
 정 훈 감독 역시 자신을 믿고 따라준 제자에게 맞절을 올렸다. 송대남은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연장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정 감독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던 송대남은 정작 시상식에서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다른 사제지간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둘은 사실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엮인 특수관계다.
 송대남은 정 훈 감독의 막내 처제와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정훈 감독이 직접 중매를 섰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에서 `동서지간’이 된 것이다.
 정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선수촌에서 송대남을 만났는데, 무척성실하고 착실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중간에 중매를 섰다. 아들이 이제 석 달 됐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김재범이 금메달 땄을 때보다 더 많이 눈물을 흘린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너무 좋아서 그랬다”면서 “어제도 많이 울고 오늘도 많이 울고 싶다”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사실 송대남 선수가 저한테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이 났다”면서 “결혼한뒤 처자식이 생기면서 압박감이 더 심해진 것 같았다. 매일 밤 11~12시까지 죽으라 연습하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송대남은 사실 시련이 많았다. 그렇지만 묵묵히 참고 이겨내더라”면서“사실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일을 낼 거라 예상하긴 했다. 일본의 니시야마 마사시(세계 1위)를 이겼을 때 금메달을 직감했다”고 소개했다. 물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결승전 도중 정 감독이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퇴장당한 것이다.
 “아찔했다”는 정 감독은 “팔이 하나 잘려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송대남 역시 정 감독의 퇴장에 대해 “날개 하나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둘은 서로 통했다.
 정 감독은 “하지만 송대남 선수가 워낙 나이나 연륜이 많은 선수라서 잘해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전날 김재범(27·마사회)에 이어 송대남의 금메달로 한국 유도는 금메달 목표치2개를 모두 채웠다.
 정 감독은 “대회 초반에 금메달이 안 나와서 많이 긴장했는데, 송대남 선수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면서 “금메달 하나만 더 따고 (한국으로) 돌아갔음 좋겠다”면서웃었다.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