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담배타령’을 살펴보면 `담배찬가’가 따로 없다. 그 긴 내용을 다 옮길 수는 없으니 일부분만 적어본다. “또 한모금 뱉어내니 살림하는 여인네가 살림맛이 이러하면 장자추심 뉘 못하리/ 또 한모금 뱉어내니 일하는 농부들이 일맛이 이러하면 장원급제 왜 못하리/ 또 한모금 뱉어내니 활쏘는 활량들이 활의 맛이 이러하면 호반 급제 왜 못하리.”
서양에서도 담배는 한때나마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있었다. 1587년 영국인 에버라드가 라틴어로 쓴 책의 표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 표제는 길다. `파나케아 또는 만능약, 담배를 파이프로 피웠을 때의 불가사의한 효험과 의학 및 외과 의술에 있어서의 효능과 용도를 밝히는 것.’ 그는 그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담배는 온갖 악성 역병 , 특히 콜레라에 대한 놀라운 해독제로 여겨지고 있다. 아일랜드인은 주로 뇌를 맑게 하기 위해서 코담배를 쓴다. 인디언은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연기를 황홀경에 빠져들 때까지 계속 마신다. … ” 그뒤 1665년 흑사병이 절정일 때에도 이러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국내에서도 담배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지 이미 오래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다가 전국에서 1990건이 적발됐다고 한다. 앞으로는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을 싣고 담배 유해성분을 공개하도록 법을 뜯어고칠 방침이라고 한다. 미운털 박힌 담배, 숫제 이참에 끊어버리는 게 낫겠다 싶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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