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정치영화에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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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정치영화에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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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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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 부는 바람’ 황금종려상
 
 주요 상, 신예와 거장 골고루 안배
 한국영화 번외 시상 부문서도 `쓴잔’

 
 제59회 칸 국제영화제가 28일(현지시간) 거장과신예 감독에게 골고루 주요 상을 배분한 수상결과를 내놓으며 막을 내렸다.
 이 같은 결과는 황금종려상을 놓고 20편이 경합을 벌인 장편 경쟁부문에 유럽과 아메리카 전역의 걸친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선택되면서 일부 주요 상을 신예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한 대부분 거장들의 작품에 손을 들어줬던 칸의 전통도 올해 어김없이 지켜졌다.
 영화제 `빅3’인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감독상은 거장과 신예가 나눠 가졌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영국의 베테랑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1999년 영화 `휴머니티’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 주연상을 휩쓸었던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플랑드르(Flandres)’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바벨(Babel)’을 연출한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냐리투 감독은 칸영화제가 `떠오르는 세대(rising generation)’로 소개했던 감독.
 젊은 감독의 주요 상 수상은 이미 질 자코브(Gilles Jacob) 집행위원장의 말에서도 예견됐다.
 그는 장편 경쟁부문 등 주요 진출작 리스트가 발표되기 이전 “영화의 지도 위에 새로운 지역들이 등장하는 것을 또다시 보게 된다”고 말해 신선한 재능과 지역적인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이 올해 칸에 대거 초청될 것이라는 예측을 낳았다.
 이는 경쟁부문과 `주목한 만한 시선’ 부분에 루마니아, 헝가리, 포르투갈, 우루과이, 파라과이, 노르웨이 등의 영화가 초대되면서 실현됐다.
 주요 상의 하나인 심사위원상 수상작 `붉은 길(Red Road)’은 영국 감독 안드레아 아널드의 데뷔작이다.
 칸은 로치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거장에게 주요 상을 선사해 칸의 전통도 지켰다.
 로치 감독에게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바쳤고 스페인의 거장 알모도바르에게는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안겨줬다.
 장편 경쟁부문에 초대된 알모도바르의 `볼베르(Volver)’는 감독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쓴 작품. 이 영화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 등 출연 여배우들은 여우 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올해 칸 영화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정치영화의 부활이다. 지난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영화가 대거 수상한 것.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192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게릴라전에서 싸우는 두 형제를 그린 영화다. 영화제 기간 로치 감독은이 영화를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인 `토착민들(Indigenes)’은 2차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징집된 알제리 청년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 등을 다뤘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플랑드르’ 역시 정치성이 농후하다.
 올해 장편경쟁 부문에 초대받지 못한 한국영화는 다른 번외 시상 부문에서도 수상에 실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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