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무섭고, 밥상물가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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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무섭고, 밥상물가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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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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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드디어 전국을 영향권 아래 두고 있다. 태풍의 위세가 대형이고보니 태풍특보가 내려지는 지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피해 또한 잇따르게 생겼다.
 2000년대 들어서만도 전국을 강타한 태풍은 여러 개다. 루사(RUSA·2002년), 매미(MAEMI·2003년)가 2년 잇달아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 찾아온  대형 태풍은 2010년 곤파스(KOMPASU)였다.
 하나같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가을 태풍’이다. 이번 볼라벤도 그 발생시기가  똑같다. 태풍 볼라벤은 뜨거워진 바다가 뿜어내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얻어가며 커지고 있어 갈수록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불볕더위에 뒤이은 폭우에 시달린 뒤끝인데 태풍까지 몰려와 전국이 온통 물난리다.

 볼라벤이 휘몰아오는 강풍은 순간 최대초속 50m나 된다. 이를 시속으로 따지면 180㎞다.  큰 바위도 날릴 수 있는 초속 40m를 크게 웃도는 위력이다. 콘크리트 건물을 무너뜨리고  대형트럭도 넘어뜨리는 힘이다. 상상만해도 가공스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초대형 태풍을 한두번 겪어온 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다.
 태풍은 지나가겠지만 뒷수습이 문제다. 강풍과  물폭탄에 부서지고 물에 잠긴 각종 시설과 농지, 도로 피해가 얼마나 클지 걱정거리다. 당장 치솟아 오른 과일·채소값이 가슴을 무겁게 한다. 그러잖아도 고공행진을 계속해온 터가 아닌가.
 태풍피해가 크면 클수록 당장 `밥상물가’에 미칠 영향은 최악일 게 빤해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대구경북지사의 분석만 봐도 그렇다. 적상추(100곔)와 가시오이(10개)값이  25.0%(200원), 33.3%(2000원)나 됐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오른 전통시장 가격이다. 여기에 태풍 후유증까지 겹치면 농수산물값이 초강세일 것은 빤한 일 아닌가.
 더욱 걱정인 것은 물가고가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앞당겨 시작됐다는 점이다. 한번 오른 물가가 내리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설령 내린다고 해도 그 진폭은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까지 그래 왔다. 이번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당장 밥상에 올릴 푸성귀 반찬거리를 사러 나왔다가 한숨만 내쉬고 돌아서는 알뜰주부들의 처진 어깨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다.
 농민은 물난리를 겪어 피해가 막심하고, 소비자는 치솟는 물가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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