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32억 원으로 추계된 공천헌금 액수가 `40억 원대’로 급증했고, 40억 원을 챙긴 `친노’ 방송인 양경숙씨가 국회의원공천 당시 민주당 실세로 비대위원장이던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난 것도 모자라 3000~4000통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양 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민주당 과 친노 인사들에게 송금됐다는 내역도 검찰에 의해 확보됐다.
특히 양 씨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서울 강서구청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 모 씨 휴대전화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발신한 문자메시지 여러 통이 확보됐다. 문자메시지는 “비례대표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공천헌금 핵심 양 씨와 이 씨, 그리고 박 원내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시내 호텔에서 몇 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양 씨가 총선 직전인 3월 말 민주당에 6000만 원을 송금한 기록도 확인했다. 40억 원의 공천헌금과 양 씨, 민주당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총선 직전 집중된 3000~4000 통의 전화와 문자는 또 뭔가?
양 씨는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천헌금’이라는 표현과 함께 “박, 최, 김, 임 그리고 유…바로 니들의 무덤”이라는 섬뜩한 글을 올렸다. 양 씨는 검찰에서 해당 이니셜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당 최민희·김태년·임수경 의원과 유시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칭했다고 진술했다. 유시춘 전 최고위원은 통진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 누나다. 과연 이들과 공천헌금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민주당은 양 씨가 송금했다는 `6000만 원’이 입금된 기록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는 양 씨에게 공천헌금 8억 원을 제공한 기관장 이 씨를 양 씨와 함께 지난 3월 시내 호텔에서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천헌금 수수는 부인했다. 이 씨 등에게 “공천받도록 돕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도 부인했다. 양 씨와 3000~4000건의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에는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검찰에 구속돼 구치소로 향하는 양 씨의 얼굴 입 주위에 반창고가 여러 개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국민들은 양 씨가 검찰에서 `자해’했거나, 아니면 가혹행위를 당한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반창고는 양 씨가 얼굴 점을 뺀 뒤 그 자리에 붙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은 양 씨 얼굴에 붙은 반창고처럼 해괴하고 엽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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