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아기 낳기도 어려운데다 아기 기르기도 힘겨운 곳인 것 같다. 도내 지자체들의 출산율 또한 매우 낮다. 게다가 고령화 속도는 가파르달만큼 오래다. 그렇게 정평이 나있는 처지인지 이미 오래다. 결국 인구문제는 경북도가 서둘러 극복해야할 과제라는 소리밖에 안된다.
경북도 인구문제의 심각성은 도내 수부(首府)도시랄 수 있는 포항시의 현황만 살펴봐도 한 눈에 드러난다. 포항시 인구는 52만2000여명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포항시의 출산율은 가구당 1.359명이다. 경북도 평균출산율 1.434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북도내 10개 시 가운데 9위여서 경주와 함께 꼴찌권을 헤매고 있다. 포항시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구미시와 비교되는 일이 잦다. 같은 산업도시로서 경제규모가 엇비슷한 까닭이다. 구미시 인구는 포항보다 10만명 정도 적다. 그러나 지난해 출산율은 1.418명이고 출생아는 5079명 이었다. 포항시의 출생아는 4645명이다. 구미시가 434명이나 많다. 갓난아기로만 잣대를 삼으면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이 구미에 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통계를 보면 경북의 출산난민은 9819명으로 집계돼 있다. 부산은 567명이다. 8개도 가운데서도 꼴찌다. 출산율이 낮아지니 출산인프라가 무너지는 악순환이 맞물려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산후조리비용 또한 큰 짐이 되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산후조리의 비용은 1주일 90만원, 2주 160만원, 한달 320만원이다. 부유층이 아니고서는 감내하기에 벅찬 짐이 되고 있다.
어느쪽을 쳐다봐도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질 않고 있다. 출산자체가 이렇게 힘든데도 육아비용은 또 어떤가? 만혼 풍조, 결혼기피 풍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대답은 나와있다.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 아닌가. 출산장려금 몇푼 주고 단체장이 미역 사들고 축하인사하러 다닌다고 출산율이 오르기는 애당초 틀린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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