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정경기…최용수 감독 “올 시즌 7연승 좌절 앙갚음”
FC서울이 포항스틸러스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2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올 시즌 포항 때문에 7연승이 좌절됐다. 이제는 우리가 포항의 상승세를 꺾어야 할 차례”라고 필요이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의 발언은 6월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항에 0-1로 패해 7연승이 물거품이 된 아픔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 포항에서 2006, 2007시즌을 보낸 최태욱도 “(포항은) 친정팀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뛰고 있다. 서울이 포항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승점을 확보하겠다”고 거들었다. 최태욱은 포항에서 뛰면서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했고 전북을 거쳐 2010년부터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최 감독과 최태욱이 승리를 자신하는 도발성 발언을 하고 나온 이유가 있다.
포항이 지난 2006년 8월 이후 서울 원정에서 8경기 연속(1무7패) 무승 징크스에 빠져 있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순위도 서울(승점 67)이 1위고 포항(승점 53)은 5위다.
하지만 요즘 포항은 서울이 만만하게 볼 정도로 허술한 팀이 아니다. 올 시즌 서울과 1승1패를 기록했고,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황진성, 노병준 등 기술이 좋은 공격수들의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특히 황진성은 올 시즌 6골 8도움으로 팀의 연승행진을 주도했다.
서울 최 감독도 황진성을 경계 1호로 꼽았다. 최 감독은 “황진성은 재능도 출중하고 예측 못하는 플레이까지 한다.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선수의 표본이다. 정말 좋은 선수다”고 칭찬했다.
상대를 치켜세우는 매너가 훌륭해보였지만 본심은 따로 있었다. 그는 “하대성과 고명진, 한태유 등 우리 미드필더들도 그에 못지 않다. 상대 보다 조율 능력이 더 낫다”고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최 감독의 말처럼 포항-서울전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포항은 황진성, 노병준, 박성호, 고무열 등 공격진의 득점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황지수, 이명주, 신진호 등 노소장 조화를 이룬 허리가 특히 강점이다. 수원전에서 포항 허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줬다. 이명주, 신진호 등 신예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신형민(알 자지라 이적), 김태수(부상)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과거에 비해 창조적인 플레이가 많아진 점도 돋보인다. 이명주, 신진호는 상대가 예측을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들은 서울 원정경기 징크스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겁없는 `강철전사’들이 서울 원정전 무승의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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