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공포’ 3차피해 현실화 안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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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공포’ 3차피해 현실화 안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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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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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불산(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가스 누출사고 파장이 끝없이 퍼지고만 있다. 불산가스 누출에 따른 2차피해는 눈덩어리 불어나듯하고 있다. 이제는 3차피해의 현실화 가능성까지 내다봐야 하는 판국이다. 구미낙동강공동체측은 정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을 상대로 1조원대의 집단소송을 벌일 태세라고 한다. 불산가스 누출 피해자 3,000여명이 앞으로 10년동안 병원 치료를 할 수 있는 금액이다. 후유증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날벼락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 300여명은 안전한 곳을 찾아 집단대피했다. 맹독성 가스의 후유증때문에 주민이 엑소더스를 결행하기는 처음이다. 삶의 터전을 떠나 피란민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그것도 불안감을 못이긴 주민들이 먼저 대피를 결정해서 대피장소를 제공받은 게 아닌가. 구미시의 `뭉그적’대응은 두고두고 성토의 대상이 되게 생겼다.

 정부는 정부대로 `늦부지런’이 나고 있다. 사고가 돌발한지 12일째인 어제(8일)에야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구미시의 능력만으로는 재난수습이 어렵다는 현상 인정이다. 사고피해에 대한 행정·재정지원을  정부가 뒷감당하겠다고 나선 것 또한 여론에 밀린 인상이 짙다. 엊그제(7일)현재 밝혀진 피해 보도만 봐도 규모는 사고발생 초기의 10배 이상 커져버렸다. 앞으로 얼마나 더 피해가 불어날지는 예측하기도 어려울 것만 같다.
 더 큰 걱정은 3차피해의 현실화다. 불산이 빗물을 타고 땅과 지하수, 낙동강을 오염시킬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사고지역의 농토는 황무지와 다를 바 없는 형편이다. 하룻밤 사이에 녹색이 사라져버려 발길 닿는 곳마다 누렇게 말라비틀어진 농작물만 가득한 곳이 황무지가 아니면 무엇인가. 현재 토지오염도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결과가 관심거리다.
 이제는 정부도, 지자체도 정신을 차릴 때도 됐다. 처음 당하는 불산가스 누출사고여서 쩔쩔매던 모습도 이제는 거둬야 한다. 2차피해는 서둘러 수습하고, 3차피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식수원인 낙동강이 페놀사태를 겪어야 했던 경험은 너무도 참담하지 않았던가. 생각하기도 싫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에 지혜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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