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감이 안 나” “돌아보는 계기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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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실감이 안 나” “돌아보는 계기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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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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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KBS 밴드 서발이벌`톱밴드2’ 최종 우승

 지난 14일 전화로 만난 보컬 옥요한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라며 “꿈꾸는 것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아<사진>는 13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신예 로맨틱펀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6개월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옥요한은 “매주 미션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보니까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방송이 끝난 지금 `톱밴드 2’ 출연은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게 스스로 평가다.
 “밴드를 돌아보기 적절한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최고는 아니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아이돌이 대세인 시대지만 정말 훌륭한 밴드가 많고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엄청나게 훌륭한 밴드들이 많기에 잠시만 한 눈 팔면 큰일 나겠다 싶었죠.”
 뛰어난 연주 실력과 음악성을 갖춘 피아는 `톱밴드 2’ 출전 초기부터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밴드는 첫 예선 무대부터 위기감을 느꼈다.
 옥요한은 최대 위기로 첫 무대를 꼽으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밴드의 연주력이 훌륭했다.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에는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보컬의 불안정한 음정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옥요한은 “솔직히 다 맞는 말이었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그런 지적은) 록밴드 보컬이라는 이유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며 “그래서 더욱 노력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노련한 밴드였지만 막상 결승 무대를 앞두고는 부담감을 피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1998년 결성, 5집 발매…정상급 인디밴드 자리매김

“첫 무대서 위기감…우리가 최고는 아니었구나 느껴”

 “4강까지는 `그냥 떨어지지 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결승 무대에서는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부끄럽게 노래하면 우승을 해도 무슨 소용이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죠. 결승 무대에는 80% 정도 만족해요.”
 1998년 부산에서 결성된 피아는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2001년 1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정규음반 5장을 발표했다.
 옥요한은 밴드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로 “멤버들끼리 인간적인 코드가 잘 맞는다”며 “모난 사람이 있으면 그걸 잘 풀어주는 멤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성 후 클럽과 록페스티벌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2002년 서태지컴퍼니 산하 레이블 괴수 인디진에 합류하며 서태지가 주목한 밴드로 화제를 모았다. 2009년 괴수 인디진을 떠난 후에도 숱한 무대에 서며 정상급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방송 무대는 달랐다.
 옥요한은 “라이브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브라운관을 통하는 느낌을 몰랐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방송은 우리가 어떤 느낌으로 해도 그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방송은 브라운관을 통해 믹싱이 된 상태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음악이 그대로 나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록밴드는 바탕이 라이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예상하기 어려워 방송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방송을 감안하고 만드는 음악이 아니니까요.”

 방송 무대에 서며 방송의 힘도 실감했다.
 그는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웃었다.
 “부모님도 이제 저희의 삶을 인정해 주세요.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에요. 방송이 끝나면 다른 멤버들의 부모님이 연락 오셔서 `야, 오늘 음정 어디서 나갔다’ 그런 얘기를 해주세요.(웃음)”
 무엇보다 피아가 `톱밴드 2’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결국 좋은 음악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그래서 카피곡(남의 노래) 미션에서 선곡이 힘들었다”며 “다른 사람의 노래를 소화할 만큼의 준비가 안 됐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톱밴드 2’는 초반 시즌 1의 후광과 쟁쟁한 프로 밴드의 참여로 음악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초반 기대와 달리 시청률은 평균 1-2%대로 저조했고, 화제성도 시즌 1에미치지 못했다.
 옥요한 역시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시즌 1은 신선한 밴드가 나오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시즌 2는 16강 이후부터 `뻔한’ 밴드들이 나와서 재미가 덜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고요.”
 준결승전에는 심사위원 김세황의 평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세황은 당시 피아의 무대를 극찬하면서도 60점이라는 가혹한 점수를 줬다. 그가 덧붙인 `내가 팬이기 때문에 주는 점수’라는 말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옥요한은 “점수보다 세황이 형의 말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형의 점수는 장난치는 것이고 일종의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톱밴드 2’는 피아에게 또 다른 시작이다.
 옥요한은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고가 아니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멤버들이 모두 초심을 느꼈다는 점에서 ’톱밴드`는 우리에게 굉장한 선물”이라며 “이런 시기를 줬을 때 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피아는 11-12월 단독 공연을 연다. `톱밴드’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시 나갈 생각도 있다.
 그는 “방송이 싫었던 적은 없다”며 “밴드를 위한 음악 프로그램이 있다면 언제든 나가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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