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반갑다, 여배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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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반갑다, 여배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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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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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영화계 여자 배우들 활약 두드러져 신선한 즐거움
▲  최근 스크린을 빛내고 있는 여자 주인공들. 손예진, 한효주, 박보영, 김아중, 한혜진(사진 왼쪽부터)

 최근 한국영화계에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는 지난 몇 년간 `여배우 기근’이란 말이 돌았다. 남자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왔고 올해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몇 배우들의 활약은 이런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박보영, 한혜진, 한효주, 김아중, 손예진 등이 최근 스크린을 빛내는 주인공들이다.
 

한혜진 `26년’서 복수극 핵심 인물로 탄탄한 연기, 영화 이끌어
한효주 `반창꼬’서 뻔뻔·능청스런 캐릭터 소화 기대주 꼽혀

 한혜진은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26년’에서 복수극의 핵심 인물인 저격수 역할을 맡아 흔들림 없는 연기로 영화를 이끌었다. 그동안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해온 그는 스크린에서도 힘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의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동안 쌓아온 밝고 건강한 이미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다소 민감한 현대사를 다룬 영화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광고 섭외가 끊기는 것도 불사하며 영화의 진정성을 택한 그의 뚝심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가 280만 관객을 넘어 흥행하면서 충무로에서 한혜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나고 있다.
 연말 스크린의 또다른 `라이징 스타’는 한효주다. 최근 개봉한 로맨스 영화 `반창꼬’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비슷한 장르의 `오직 그대만’이나 올해 흥행작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배역의 한계로 인해 영화를 주도한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다소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숨겨져 있던 끼를 마음껏 드러냈다. 거침없이 비속어를 내뱉는 색다른 모습은 코미디를 살리며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새해 26세가 되는 한효주는 스크린에 자리잡은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나이도 어린 편이어서 20대 여배우가 부족한 충무로에서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앞서 가을에 개봉해 흥행한 `늑대소년’의 박보영도 올해 하반기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멜로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늑대소년’은 늑대소년역의 송중기를 연예계 `대세’로 올려놓았지만, 박보영과의 호흡이 없었다면 이런 성공은 어려웠을 거란 평가도 많다. 박보영은 영화에 어울리는 순수한 이미지와 함께 안정적인 연기로 송중기를 리드해 늑대소년의 존재감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박보영 `늑대소년’서 안정적 연기로 송중기 리드 존재감 빛나
김아중 `나의 PS 파트너’서 노련미·싱그러운 매력 보여줘

 지난 출연작 `과속스캔들’(824만 관객)에 이어 또다시 대박을 터뜨린 박보영은 어린 나이(내년 23세)에도 충무로에서 믿을 만한 여배우로 꼽히고 있다.
 국내 로맨틱코미디의 흥행사를 써온 배우 김아중과 손예진의 귀환도 반갑다. 김아중은 이달 초 개봉한 성인용 로맨틱코미디 `나의 PS 파트너’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로맨틱코미디 `미녀는 괴로워’(661만 관객)를 대박으로 이끈 김아중은 6년 만의스크린 복귀작인 `나의 PS 파트너’에서도 노련한 연기와 싱그러운 활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영화는 현재까지 16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140만 관객)을 넘겨 흥행해 김아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손예진  작년 연말 `오싹한 연애’ 이어 올해도`타워’ 흥행 예고

 2000년대 이후 충무로를 이끌어온 손예진은 지난해 연말 `오싹한 연애’(309만 관객)로 흥행 파워를 과시한 데 이어 올해 연말 다시 `타워’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주로 출연해온 로맨틱코미디, 멜로 장르가 아닌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라는 점에서 신선한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설경구를 비롯한 걸출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와 안정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처럼 최근 두드러진 여배우들의 활약은 액션이나 범죄, 스릴러 장르가 주도한2006-2010년에 비해 지난해부터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와도 관련이 깊다. 올 상반기 흥행작인 `건축학개론’(수지·한가인), `내 아내의 모든것’(임수정), `은교’(김고은)까지 고려하면 그런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또 올해 최고 흥행작인 `도둑들’에서도 최동훈 감독은 멜로를 녹이며 여배우들(전지현·김혜수·김해숙)을 연령대별로 영리하게 활용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이룰 수 있었다.  CJ E&M 영화부문 박철수 투자사업부장은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들에 비해 한 작품에 더 집중하고 캐릭터 연구 및 연기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다”며 “관객 입장에서도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는 배우들에게 더 강하게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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