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실내화에도…무좀균 `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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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실내화에도…무좀균 `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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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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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사상균 인한 무좀,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해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피하는게 좋아
예방 위해선 1일 1회 이상 발 씻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곰팡이(진균) 감염에 의한 무좀질환을 예방하려면 실내에서 공동으로 신는 신발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깨끗한 병원 수술실의 공용 실내화조차 10짝 중 1짝에서 무좀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2일 대구가톨릭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의진균학회지 최근호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2009~2010년 4차례에 걸쳐 총 240켤레의 수술실 실내화를 수거해 배양한 결과 9.2%(22켤레)에서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이 검출됐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진균)를 말한다. 이 곰팡이는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백선’이라는 질환을 일으킨다. 발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피부과 외래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하는데,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하다.
 이 중에서도 발무좀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나 밀폐된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 공동목욕탕이나 수영장, 공용 실내화를 사용하는 경우 등에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원 내 수술실 공용 실내화의 곰팡이 오염빈도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을 보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수술실 실내화는 매주 1%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Hypochlorite) 용액에 한꺼번에 담궈 세척하는 방법으로 소독을 한 상태였지만 항진균제는 처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멸균된 칼로 각 실내화의 바닥에서 채취한 가검물을 배양하는 방식을 썼으며, 그 결과 총 22켤레에서 2종류의 곰팡이균을 확인했다. 균이 검출된 시기는 여름 13회(41.9%), 겨울 8회(25.8%), 봄 6회(19.4%), 가을 4회(12.9%) 순으로 많았다.
 실내화의 곰팡이균은 항진균제를 처치하자 크게 줄었다.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같은 수의 실내화에 항진균제를 뿌린 후 같은 방식으로 곰팡이 배양 검사를 한 결과 9켤레(3.8%)에서만 곰팡이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결과가 수술실의 세균오염이 심각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술실 실내화의 곰팡이 검출률은 찜질방이나 목욕탕 등 공중 이용시설에 비해 크게 적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옮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무좀균은 아무리 소독을 해도 대기중, 특히 습한 부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며 “다만, 공용 실내화가 사용되는 장소가 무균적 환경이 필요한 수술실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비용발생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기존 소독제 외에 항진균제 소독을 추가하는 게 무균적 환경 유지와 원내 감염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무좀을 예방하려면 우선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는 것이 좋다. 또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신발은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 공용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단 발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하는데,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된다. 다 나은 것 같더라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간혹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발가락이나 발등이 붓고 붉은 색을 띄며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병변부에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의사와 상담 후 처방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냉습포나 소독약을 희석시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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