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들, 화투판에서 뭉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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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들, 화투판에서 뭉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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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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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시골청년 악랄해지는 모습 연기
백윤식   금방 사라지는 양념적인 캐릭터
김혜수  `돈에 집착’에 욕망 충실한 인물
유해진   평범하고도 특별한 서민형 타짜

 
 허영만 작가의 인기만화 `타짜’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장편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평단의 호응과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최동훈 감독이 각색을 함께 맡은 이 영화에 백윤식, 조승우, 김혜수, 유해진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절반 정도 촬영을 마친 `타짜’는 화투판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추석시즌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인공 고니 역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천방지축이며 귀엽기까지 한 인물이지만 승부욕이 강하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화투의 기술에 관한 한 별로 할 것 없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웃음). 난생처음 화투패를 잡아봤는데 물집도 생겼다. 그래도 난이도 높은 기술을 펼칠 때는 감독님이 대역을 하기도 했다.
 실제 타짜 생활 했던 분께 자문하고, 책 읽어가며 기술을 배우고 있다. 덩치도 크고 곰처럼 우직한 만화 원작의 고니 캐릭터와 비교하면 겉모습만 봤을 때는 나랑 이미지가 다르다.
영화에서는 날렵하고 천방지축이라는 느낌이 들며, 떠버리 같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시골 청년이 타짜의 길로 들어서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중요시했다.
 늘 그렇지만 내가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다. (조승우)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쟁쟁하다. 무엇을 배우고 있나
 ▲백윤식 선배님께는 엄청난 기를 느꼈다. 말로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선배님의 내적 기운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초반에는 웃음을 참느라 힘이 들었지만. 선배님 촬영분이 한번밖에 안 남았는데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작업했다.
 김혜수 선배의 경우 어느 날 감독님과 매니저랑 돌아가면서 “괜히 김혜수 선배가 아니었구나”라는 말을 할 정도다. 처음 만나 도박을 하는 장면에서나 목표를 이루려고 사기를 치는 장면에서 표현범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넓다는 걸 느꼈다. 유해진 선배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오징어 50마리를 씹고 난 뒤처럼 함께 있으면 입이 아프다.(조승우)
 ―평경장은 정신적 스승임에도 원작에서도 빨리 사라진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올림픽 정신으로 참여했다. 내가 안하면 안될 것 같았다. 장면은 좀 적은데,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러잖아도 최 감독한테 “관객한테 무지하게 욕먹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범죄의 재구성’ 때도 관객의 반대를 무릅쓰고 죽이더니 지금도 죽인다(웃음). 그래서 어떻게든 살려 보라고 하고 있다. 영화가 나오면 평경장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호한 영화가 될 것이다(웃음). 영화에서나 원작에서나 양념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백윤식)
 (최 감독은 평경장 역에 백윤식 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 시나리오를 수정할 때마다 백윤식에게 보였다고 했다)
 ―정 마담의 캐릭터가 원작과 가장 많이 다르다. 어떻게 접근했는가
 ▲상당히 매력 있는 캐릭터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가 분명한 여자라서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보이는게 이중적일 수 있다. 정 마담은 욕망에 충실한 여자다. 원하는 건 반드시 얻고자 하는, 그러기 위해 자기만의 어떠한 방식이든 취하는…
 부산 촬영 마치면서 감을 잡은 것 같다. 감독님이 정확한 분이어서 배우에게 정확한 감을 준다. 또 좋은 배우가 많아 연기자로서 큰 도움을 받는다. 특히 조승우씨는 나보다 어리고 후배이지만 정말 좋은 배우다. 멋진 배우라고 감탄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김혜수)
 ―악역은 처음이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 패션 스타일도 궁금하다
 ▲영화에서 악역은 처음이다.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을 악역이라 할 수 있을까. 어쨌든 그 캐릭터의 어떤 면이 더 많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강한 욕망, 소유욕이 부각되다 보니 악역이랄 수 있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어서 하는 재미가 있다. 평경장이 도박을 예술의 경지에 비유하면서 도박을 인생이라 보고 번 돈의 절반을 나눠준다면 정 마담은 돈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영화 의상은 내가 하는 건 하나도 없고, 의상팀에서 모든 캐릭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준비해주고 있다.(김혜수)
 ―고니는 점점 진짜 타짜가 돼가는데, 고광렬은 어설픈 타짜인 것 같다. 어찌보면 굉장히 일상적인 캐릭터다
 ▲사람이 늘 어설퍼서 그렇다(웃음). 고광렬은 서민형 타짜다. 살기 위해서 화투를 하는 사람일 뿐이다. 요즘엔 다른 작품을 할 때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고자 한다. 그게 특별해보일지, 평범해보일지 모르겠다.(유해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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