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사랑 진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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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사랑 진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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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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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출간

식민지기 일본 지식인의 조선에 대한 인식 심층 분석

 

 “조선의 모든 국민이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는 바는 끝없는 원한이며, 반항이고, 증오이며 분리이다. 독립이 그들의 이상이 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일 것이다. 그들이 일본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일이며 존경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예외라 할 수 있겠다.”
 “조선 사람들이여, 나는 당신들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또 이제까지 당신들 중에 아는 사람조차 하나도 없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 나라의 예술을 사랑하고 인정을 사랑하며 그 역사가 맛본 쓸쓸한 경험에 끝없이 동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고 두 달 뒤인 5월 20-24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연재됐다.
 이 글을 통해 조선총독부의 조선인 탄압과 동화 정책을 비판하고, 3·1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한 이는 다름 아닌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사진)였다.
 무네요시는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의 미(美)를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조선 백자 등 한국의 공예품을 사랑했던 그는 한국의 예술품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으며 총독부가 광화문을 철거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의 막사발 등을 `무기교의 기교’ `비개성의 개성’이라고 찬양했으며 한국의 미를 `비애의 미’ `선의 미’로 평가했다.
 한동안 그에 대한 평가는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등 호평 일색이었다. 이런 긍정적 평가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최하림 시인이었다. 그는 1974년 6월 발표한 글에서 “야나기는 (조선과 조선 공예품에) 애정은 있었지만 그 애정을 올바르게 활용한 사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무네요시의 조선예술론이 일본의 조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신간 `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소명출판)은 무네요시에 대한 단편적인 평가를 지양하고 그의 조선예술론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집필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은 무네요시 개인에 대한 연구 뿐만 아니라무네요시와 조선 예술계의 관계, 무네요시와 일본 예술계의 관계를 비교 분석해 식민지기 일본 지식인의 조선 인식을 새롭게 조명했다.연합   364쪽.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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