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어선의 선미 구조변경을 요구한다는데
  • 경북도민일보
트롤어선의 선미 구조변경을 요구한다는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3.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해안 트롤어선의 구조변경을 요구하는 건의서가 당국에 제출됐다고 한다.  현재 트롤어선은 배 옆부분(현측)을 열어 고기를 잡도록 돼있다. 이 구조를 배 뒷부분(선미)을 열도록 개조하게 해 달라는 건의다. 어제(14일) 경북도민일보는 동해구 기선저인망 수산협동조합( 약칭 : 동해구수협)이 이같은 건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동해구수협의 건의서는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부에 지난 1월 28일 제출됐다고 한다. 영세 어업인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건의대로 된다면 당장 밥줄이 위협받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는 까닭이다.
 동해구수협의 건의에 당장 채낚기어선협회, 정치망어선협회 같은 어업단체들이 펄쩍 뛰고 나섰다. 현측트롤어선의 선미 구조변경은 어족자원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가 그렇다. 오징어를 비롯한 물고기를 끌어올릴 때 배옆보다는 배의 뒷부분을 열고하는 작업이 훨씬 유리하다. 끌어올리는 어획량에 큰 차이가 난다.
 현재 동해안 일대의 트롤어선 33척 가운데 19척이 현측 어선이다. 14척은 이미 지난 2001년에 구조변경을 허가 받았다. 현측 트롤어선은그때 잡어와 새우 잡이가  돈벌이가 돼서 구조변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오징어가  주류 어종이 되자 슬그머니 구조를 바꿔 어로작업을 벌이는 숫자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들 트롤어선은 지난해 척당 어획고가 35억 ~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측 트롤어선의 선미 개조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근래에  선미형으로 구조를 뜯어고친 트롤어선은 불법 개조를 강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동해구수협의 건의서는 이미 저지른 불법을 합법화해달라는  소리로도 들릴 수밖에 없다. 입에 쓰면 뱉어내고, 달면 삼키는 짓과  같아 보인다.
 트롤어선에 대한 동해안 어업관련 단체들의 원성은 드높다. 채낚기로 오징어를 잡는 방법과 저인망으로 훑는 방법으로 올리는 어획고의 차이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오죽하면 채낚기어선이 트롤어선에 집어등을 밝혀주며 불법어로에 공조하고 있을 것인가.
 영세어업인들은 트롤어선이 가져올 어족자원의 황폐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싹쓸이 어업’이 어족의 씨를 말리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롤어선의 선미 개조보다는 트롤어선의 불법어로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의서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