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규모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기 이를 데 없다. 취수 문제로 이웃 지자체끼리 벌이는 지역분쟁도 불붙은 상태다. 대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쪽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K- water)다. 이를 막으려는 쪽은 지역의 일부 주민이다. 대화와 설득과 양보와 타협이 어우러지지 않고는 작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분쟁이 벌어진 곳은 영양댐과 청송 성덕댐이다. 영양댐은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장파천이 건설지역이다. 이곳에 높이 76m, 길이 480m 규모의 댐을 짓기위해 3,139억원을 들인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일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에 착공하면 2017년엔 완공된다. 담수를 하면 주변토지 2.2㎢가 물에 잠겨야 한다. 청송군 안덕면 보현천 지류에 건설할 성덕댐은 안동 길안천 한밤보에서 취수해 담수하려는 계획이 발목잡혀 있다. 안동시의회가 반대결의안을 채택했고 안동시민 3만4823명이 반대서명을 했다. 한마디로 접점 없는 평행선만 긋고 있는 상황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물싸움은 서둘러서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예측하는 것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수몰지 보상이 충분하더라도 고향땅을 등져야 하는 상실감, 박탈감을 달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여러가지로 개발이 뒤쳐진 지역이다. 교통오지인데다 가뭄피해 또한 상습성인 곳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이 댐 건설이다. 다수의 주민들에게 절대로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찬·반 쌍방이 합의로 이뤄내는 `대화의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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