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물싸움 대화로 풀 수밖에
  • 경북도민일보
경북북부 물싸움 대화로 풀 수밖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3.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내에서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규모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기 이를 데 없다. 취수 문제로  이웃 지자체끼리 벌이는 지역분쟁도 불붙은 상태다. 대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쪽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K- water)다. 이를 막으려는 쪽은 지역의 일부 주민이다. 대화와 설득과 양보와 타협이 어우러지지 않고는 작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분쟁이 벌어진 곳은 영양댐과 청송 성덕댐이다. 영양댐은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장파천이 건설지역이다. 이곳에 높이 76m, 길이 480m 규모의 댐을 짓기위해 3,139억원을 들인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일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에 착공하면 2017년엔 완공된다. 담수를 하면 주변토지 2.2㎢가 물에 잠겨야 한다. 청송군 안덕면 보현천 지류에 건설할 성덕댐은 안동 길안천 한밤보에서 취수해 담수하려는 계획이 발목잡혀 있다. 안동시의회가 반대결의안을 채택했고 안동시민 3만4823명이 반대서명을 했다. 한마디로 접점 없는 평행선만 긋고 있는 상황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분쟁은 한두 번 겪어본 일도 아니다.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을 듯도 싶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뾰족한 수가 없다는 소리다. 댐을 세우면 홍수· 가뭄피해를 벗어날 수 있다. 반대론자들이 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반대할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 찬성론자들 또한 이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수몰민은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조상대대로 물려 받은 삶의 터전을 물에 잠그고  고향을  등져야 하는 심정을 헤아려 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물싸움은 서둘러서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예측하는 것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수몰지 보상이 충분하더라도 고향땅을 등져야 하는 상실감, 박탈감을 달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여러가지로 개발이 뒤쳐진 지역이다. 교통오지인데다 가뭄피해 또한 상습성인 곳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이 댐 건설이다. 다수의 주민들에게 절대로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찬·반 쌍방이 합의로  이뤄내는 `대화의 작품’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