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전혜진 부부, 연극 `러브,러브,러브’로 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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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전혜진 부부, 연극 `러브,러브,러브’로 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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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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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선균·전혜진 부부가 연극 '러브, 러브, 러브'로 나란히 연극 무대에 선다. 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은 간담회에 참석 중인 이선균.전혜진 부부의 모습.

전혜진 “성실한 남편 모습에 마음 조급해지기도 해”

이선균 “아내가 `나는 애 보는데 당신은 대본 보느냐’며 견제”

 “아내가 집에서 `나는 아이를 보는데 당신은 대본을 보느냐’고 해요. 견제가 굉장히 심합니다.”(이선균)
 “즐기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에 파고들더라고요. 성실한 남편의 모습에 옆에서 맘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전혜진)
 배우 이선균(38)·전혜진(37) 부부가 나란히 연극 무대에 선다.
 영국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러브, 러브, 러브’에서 첫눈에 사랑을 느껴 결혼해 40여 년을 함께하는 케네스·산드라 부부로 연기한다.
 최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들 부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이선균이 아내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여배우이자 팬”이라고 말하면 전혜진은 “(남편이 좋은 배우인지는) 하는 거 봐서 답하겠다”고 농을 건다.
 또 전혜진이 말을 돌려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 정도 위치의 배우는 뭔가 다르구나 싶었다”고 진지한 평가를 내면, 이선균은 아내로서의 전혜진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꼭 대답을 해야 하냐”며 통쾌하다는 듯 파안대소했다. 하지만 딴죽을 거는 듯한 이들의 대화 속에는 끈끈한 신뢰가 묻어났다.
 “참 잘하더라고요. 산드라 역할을 대한민국에서 전혜진만큼 잘하는 배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이선균)
 “남편이 집에서 연습실까지 두 시간을 걸어다녀요. 그렇게 맘을 다잡는 모습을 보면 자극이 됩니다.”(전혜진)
 `러브, 러브, 러브’는 2010년 영국 드럼 시어터 플리모스에서 초연한 연극이다.
 1967년에 만나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 속에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과 꿈, 중년의위기,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노년의 삶을 담는다.
 이야기 시점은 1967년, 1990년, 2011년으로 설정된다.
 이선균과 전혜진은 변혁과 자유를 희구하는 `네오-히피’ 감성의 19살 옥스퍼드 대학생, 두 아이를 낳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지만 정작 둘의 관계에서는 위기를 맞는 42세의 중년, 느긋한 은퇴자의 삶을 살지만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63세의 노년을 연기한다.
 “산드라는 자유와 구속이 공존하는 그런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인물이에요. 죽을 때까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순간을 즐겨라)’을 외치며 살아갈 것 같은 매력있는 역할입니다. 어떻게 잘 즐길 수 있을지, 살아있다고 느낄 수있을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전혜진)

 “케네스는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지 고민합니다.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고, 연구하는 사람이죠. 자유와 행복에 대해 계속 고민합니다.” (이선균)
 부부가 나란히 택한 이 작품은 각자의 연기 인생에서도 중요한 한 페이지다.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꿈, 중년의 위기, 자녀와의 갈등 등
40여 년 함께한 노년의 고민 담아 

출산·육아로 3년간 경력단절여성 지낸 전혜진 복귀작
이선균, 데뷔 13년만 첫 프로 연극무대로 각자 인생의 터닝포인트

 출산과 육아로 3년간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낸 전혜진의 복귀작이고, 데뷔 13년만에 도전하는 이선균의 첫 프로 연극 무대다.
 “저를 찾고 싶었던 무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앞만 보고 잘 달려왔지만, 공허한 부분이 있었고요. 그러던 중 이번 작품 연출을 하시는 이상우 선생님의 제의를 받았어요. 22살 때 선생님이 계시는 차이무 소속 배우로 연극을 해왔고, 제가 존경하는 분이기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전혜진)
 “막상 하려니까 겁도 나고 주저하기도 했어요. 부부가 함께하면서 일상의 감정이 무대에 올라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이번엔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아 용기를 냈습니다. 무대에 오르면 떨리겠지만, 설렘으로, 즐거움으로 즐기려고 합니다.”(이선균)
 이날 자리에는 두 사람을 발탁한 이상우 예술감독이 함께했다.
 10여 년 이들을 지켜봐 온 그는 “두 부부가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술을 마시고, 또 술에 취하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안다”며 “환상적인 궁합이 될지도 모르겠다고생 각하며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결론적으로 `사랑’에 대한 얘기다.
 또 “배우가 보이는 연극,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연극”으로 빚어질 계획이다.
 “부부 간 충돌, 가치관의 충돌, 세대 간 충돌이 등장하는데 결국 이 모두를 이겨내는 게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작품을 보면 사람과 세상을 관조하는 작가의 통찰력이 느껴지는데요. 논리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갈등을 푸는 열쇠가 결국 사람 사이 사랑의 감정임을 말한다고 봅니다.”(이상우) `러브, 러브, 러브’는 오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hrseo@yna.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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