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 기대 커…가격 하락은 지속될 듯
서울 아파트 거래량 4694건
전달 2762건의 1.7배 기록
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거래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내실 있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책이 시장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거래 자체가 실종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114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일 기준 4694건으로 전달 2762건의 1.7배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1월 1182건으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2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별 거래현황은 학군 수요가 있는 노원구가 2월 280건에서 3월 490건으로 급증했다. 재건축 수요가 몰리는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송파구 거래량은 410건으로 전달 193건의 배를 넘었고 강남구는 259건에서 400건으로 증가했다. 강동구 역시 2월 209건에서 3월 344건으로 늘어났다. 성북구(248건), 서초구(219건), 도봉구(218건), 동작구(208건) 구로구(202건) 등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각각 200건을 넘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에 0.2% 하락했다. 낙폭은 2월의 0.16%보다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1.24%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일반 아파트가0.4%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서울에서 저가로 나온 재건축 등 아파트 매물이 거래돼 가격 하락 효과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저가 매물이 많아 매매가 이뤄지더라도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 투자심리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6월 말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조치 연말까지 연장 시행,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 완화, 양도 소득세 감면 등 대책이 나온다면 심리 회복으로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거나 알맹이 없는 대책이 나온다면 거래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에 진입 장벽을 낮춰 수요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 거래량이 늘어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다만 박스권에서 저가 매물이 주로 소화되면서 가격이 급속하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윤 과장은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 나온다면 가격은 추가로 락하기보다 현 수준에 머무를 것이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점차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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