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 의원,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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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탈당 의원,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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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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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성 수/(언론인)
 
 
 세칭 직업정치인을 두 부류로 분류한다. 정치가(statesman)와 정략가(politician)가 바로 그것이다. 19세기 미국학자 제임스 클라크(James Clarke)는 일찍이 정치인을 정치가와 정략가로 분류했다. 정략가는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 말했다. 이에 따르면 정치가는 나라와 민족,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위민(爲民)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반면 정략가는 속칭 정상배나 정치꾼으로 불릴 수 있는 정치인으로 국민의 복리증진과 나라 발전보다는 먼저 자신의 정치적 이해와 당리당략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대의명분으로는 위민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최우선시하는 정치인이다.
 지난 60년 우리 정치사에서 그런 정략가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
 열린우리당 창당주역인 천정배 의원이 엊그제 탈당한데 이어,대표적 친노 인사인 염동연의원이 30일 호남의원으로는 첫 탈당을 결행했다. 벌써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 등이 독자적으로 여당을 떠났다. 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창당주역이자 여당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여권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염 의원 이어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박상돈 의원 등 통합신당 강경파 의원들의 `탈당 불가피’주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빠르면 금주말께 집단 탈당이 현실화되는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5일 신년회견에서 여당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 자신의 당적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대통령선거를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집권당이 허물어지는 정당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염 의원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 기업이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며 “수차례의 보궐선거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확인됐듯이 국민은 우리당에 퇴출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자적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탈당을 하든,다른 당에 입당하든,신당을 만들든, 그것은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여느 정치인과 달리 헌법적 책무와 국민적 의무, 그리고 정당인으로서 정치적 책무를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에 의해 국회에 진출한 국회의원은 원외정치인이나 여느 정당인과는 분명히 다르다.모름지기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한 헌법기관으로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 대의와 신념에 따라 행동할 책무가 있다.
 국가에 대한 언약과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면 국민도 결국 그를 외면한다.
 탈당 의원들은 각자 나름대로 대의명분을 내걸고 집권당을 떠났다. 천 의원은 탈당 회견에서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당의품을 떠나기로 했다”며 “앞으로 각계각층의 뜻 있는 인사들과 협력,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탈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 조용히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그들이 과연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가인지 아니면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정략가인지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은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정상배나 정치꾼을 더 이상 정치무대에서 보기 원치 않는다.탈당 의원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자신이 정치가인가 정략가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되돌아 볼 일이다.이들을 구분해 정리하는 것은 이제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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